코로나19 확산 막기위해 불허됐지만 '톈안먼 집회' 홍콩인의 의지 꺾을 수 없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톈안먼 집회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게 됐지만 홍콩인의 저항 의지는 꺾을 수 없다. 

톈안먼 집회는 지난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이면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사건을 말한다. 이에 홍콩에서는 지난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개최해왔으며, 이는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는 톈안먼 집회가 31년만에 처음으로 불허됐다. 

하지만 주최 측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온라인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4일 저녁 8시 홍콩 시내 곳곳에서 촛불을 켜는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 이에 홍콩 경찰 관계자는 "8명 이하 무리를 지어서 모이더라도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모인다면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시내 곳곳에 100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10만 개의 촛불을 나눠줘 이 운동에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1989년에 톈안먼 시위가 벌어졌다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저녁 8시 9분에는 일제히 1분 동안 묵념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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