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티즌 K리그2 무패행진으로 2위
한화이글스 10연패 수렁에 빠져 꼴찌
변화 꾀했지만 성과는 크게 갈려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대전지역 프로스포츠 구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2에서 2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한화이글스는 KBO리그에서 10연패라는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하며 수령에 빠지는 등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두 구단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대내적인 스쿼드 보강 등을 통해 큰 변화를 꾀했지만 성과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나시티즌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및 MVP에 선정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부터 5라운드 연속으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팀은 대전이 K리그2에서 유일하다. 비록 3승 2무로 부천(4승 1패·승점 12점)에 밀려 K리그2에서 2위(승점11)를 기록하곤 있지만 K리그2에서 전남과 함께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득점 또한 10개로 수원FC(12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 6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안드레 루이스는 최다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3번의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서 9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시즌 초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거다.

하나시티즌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내적인 스쿼드 변화를 꾀했다.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 전 포지션에 걸쳐 9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선수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으로 1부리그 승격을 논하긴 시기상조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기세를 리그 막바지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1부리그 승격을 넘어 K리그2 1위도 노려볼만 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한화이글스는 부진의 늪을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대 6으로 패하면서 10연패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개막 후 13연패’ 기록 이후 7년 만의 두 자릿수 연패로 구단 최고 연패에 근접했다.

한화가 구단 역사상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한 건 여섯 번이다. 빙그레이글스 시절이던 1993년 10연패를 시작으로 2009년 10연패와 12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10년엔 11연패, 2013년엔 13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한화는 2012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패한 데 이어 2013년 개막 후에도 13연패를 기록했는데 두 시즌을 걸쳐 계산하면 14연패다.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받던 지난 시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과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가을야구의 꿈은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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