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꽌시' 문화, 한국에도 있는 문화? '미생에서도 재조명'
  • 김해인 인턴기자
  • 승인 2020.06.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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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꽌시' 문화, 한국에도 있는 문화? '미생에서도 재조명'

우리는 중국에 대해 흔히 꽌시의 나라라고 부른다. 시(关系)란 '관계'를 뜻하는 말로 중국의 오래된 차등 의식에서 비롯된 중국 전통이다. 쉽게 말해 인맥을 중시하는 문화다. 

전통시대 중국을 움직인, 우리나라에도 뿌리깊게 박힌 유교는 사람을 나누고 차등하여 대우하는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즉 '나와 가까운' '나와 친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픽사베이

“누가 우리의 적인가? 누가 우리의 친구인가? 이 문제는 혁명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사회주의 혁명을 시작하던 때부터 마오쩌둥은 1926년에 쓴 <중국 사회 각 계급의 분석(中國社會各階級的分析)>이란 글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1949년에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차등서열 구조는 새로운 차등서열 관계가 출현했다. 

문화대혁명 때(1966~76)는 인민을 구분하고 차등 대우하는 것이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혁명군과 빈농 등 다섯 부류가 속한 '홍오류(紅五類)', 지식인과 도시민 등이 포함된 '회오류(灰五類)', 지주와 부농, 반혁명분자, 우파분자 등을 망라한 '흑오류(黑五類)' 등 다섯 부류로 나눴다. 

이렇게 중국인을 크게 셋으로 분류한 것을 토대로 각각 차등하여 대우했다. 예를 들어, 흑오류 출신 자녀의 경우, 연애나 결혼에서 기피의 대상이었고, 국가에서 직장을 분배할 때도 좋은 직장을 주지 않았다. 군인이 될 수도 없었고, 중국공산당에 입당할 기회도 얻질 못했다. 심지어 대학입시에도 차별이 있어서, “착취 계급 가정 출신의 수험생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정치와 현실의 태도가 보통인 경우 불합격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꽌시 문화에서 중심은 바로 자기 자신으로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안에서부터 밖으로 나가아면서 사람들 차등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관계가 나에게서 멀수록 배척을 당한다. 이를 두고 중국학자들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중국 특유의 ‘자아주의(自我主義)’라고 불렀다.

셔터스톡

시(关系)의 최종 단계, 친구

그래서 세계에서 중국인과 혹은 중국과의 비지니스는 중국과 중국인과의 꽌시 맺기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서로 모르는 꽌시 바깥에 위치하던 사람이 점차 꽌시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는 사람, 친한 사람, 친구, 친한 친구, 오래된 친구로, 그리고 마침내 인간관계의 절정인 마음을 서로 나누는 진정한 친구 단계까지 진입하려는 무한한 노력인 것이다. 

은혜를 입었으면 꼭 갚아야 하는 등 사람과 사람 또는 기업과 기업 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는 꽌시 문화가 현대에 들어선 뇌물이나 청탁 등과 같은 행위를 부패한 문화로 인지되기도 했다.

미생 [사진=CJ E&M]

한국도 존재하는 '꽌시' 뭐라고 부르나?

이 꽌시 문화는 비단 중국의 문화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적용이 될 수 있다. 지난 2014년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는 말단 인턴으로 다른 등장인물들도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며 드라마에서 보던 인물들처럼 대성공하진 않는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보듯 로맨스도 없다. 미생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미생 열풍을 불러 일이게 한 작품으로 직장인의 애환과 삶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생 17화에서도 중국의 '꽌시'가 언급됐다. 그 뜻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며 실시간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극중 오상식 차장(이성민)에게 2~3년치 실적을 한 번에 채울 수 있는 태양열 발전 사업 아이템을 은밀히 제안하는 최영후 전무(이경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천관웅은 "받으라. 2,3년치 실적이 된다. 이거 차면 줘도 못 먹는단 얘기 듣는다. 중국 사업에서는 꽌시 관행인데 찝찝할 게 뭐 있냐"며 사업 추진에 동의했다. 꽌시라는 단어가 등장한 부분은 이 부분으로 최전무의 제안에 고민하던 오상식이 김동식과 천광웅을 회의실로 불러 사업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고민하던 오상식은 "꽌시가 관행이라지만 정당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더욱 꽌시를 이렇게 크게 했는데 사업을 못 따면 진행하던 우리 팀이 덤탱이 쓸 수도 있다. 모든 건 포신이 이 사업을 따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픽사베이

때문에 중국의 전통 문화인 꽌시가 현대에 들어서는 뇌물이나 청탁 등과 같은 행위의 부패한 문화로 인지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를 연고주의라 부르며 혈연, 지연, 학연이라 부른다. 이는 유교에 영향을 많이 받던 나라들에서 주로 존재해 일본 또한 유교적 영향을 받았지만 서구 문명을 일찍 받아들여 비교적 적다고 평가한다. 

김해인 인턴기자 | kongjucc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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