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김성태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도 서서히 끝을 보이고 폭염의 무더위가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하늘 문이 닫힌 지금, 해외여행 대신 차량을 이용해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휴가철 국내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교통량이 평소 여름 휴가기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에 비해 증가한 국내여행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률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대전·충남의 휴가철이 집중된 7~8월 교통사고 발생률은 평소대비 각각 3.7%, 3.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여름휴가 기간 중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운전 중 휴식이다. 휴양지로 가는 길은 항상 정체가 심하다. 이러한 정체 속에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등 운전 저해요소가 발생한다. 따라서 운전을 할 때 1~2시간마다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서 스트레칭 및 휴식을 취하고 운전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둘째, 차내 환기다. 여름철의 경우 외부 날씨는 덥고 비가 많이 오다보니 환기 없이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내 산소 농도는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운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차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점 역시 중요하다.

셋째, 도로교통정보다. 긴 시간 장마로 인해 일부 도로의 지반 약화, 도로 훼손, 토사 유입 등이 발생한다. 또 폭염이 시작될 경우 도로 간 이음쇠 부분이 돌출되는 이른바 도로 솟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의 운전 또는 휴가 후 지친 상태에서 이러한 도로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운전할 경우 단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도로교통정보에 따라 운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운행 전 차량 점검이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엔 불규칙적인 국지성 호우로 인해 도로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많다. 물웅덩이에선 수막현상이 발생하는데, 노면 사이에 수막층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고, 제어가 안 되기 때문에 빙판길만큼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어의 공기압 확인, 타이어 트레드 홈이 마모가 심한 경우 교체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 폭염에 대비해 엔진 과열을 방지시켜 주는 냉각수를 확인해 차량 냉각수가 적정량이 있는지 확인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여름철엔 날씨변동과 도로에 다양한 위험요소가 산재돼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교통안전수칙을 지키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일상의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좋은 추억만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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