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길 제천 주재기자

[금강일보 정봉길 기자] 요즘 제천경찰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제천지역에서 활동하는 A 기자가 최근 B 경찰관을 상대로 의혹 기사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그 수준은 보복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치명적이고 지나치다.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로 인해 애꿎은 B 경찰관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사건의 발단은 '공무원 폭행설'에서 비롯됐다.
B 경찰관은 지난해 초 제천시청 공무원이 A 기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을 접한다.
사명감이 발동한 B 씨는 인지 수사를 벌이게 된다.
폭행설에서 시작된 내사는 다양한 위법 정황이 포착되면서 결국 수사로 전환된다.
참고인을 불러 들이는 등 수사가 본격화되자 폭행의혹을 받고 있는 A 기자의 반격이 시작된다.
이때 부터 B 씨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마녀사냥'이 시작된 셈이다.
A 기자는 B 씨가 마치 각종의혹에 휩싸인 공무원인냥 작심하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내용인즉 이렇다. B 씨가 알고 있던 지인이 음주운전을 해 '뒷배'를 봐 줬다는 의혹의 기사를 게재했다. 공명 정대함을 목숨으로 한 공직자에게는 치명적인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제천경찰서는 곧바로 실태 조사에 나섰고 결국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10년 전 쯤 일이다. 당시 B씨의 지인은 음주 처벌을 받았다는 게 경찰관의 공식 해명이다. 한마디로 팩트 없는 '누가 그러더라 식’의 기사인 것이다.
이 기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 꼼수'라는 시선도 나온다.
A 기자의 공격성 기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의혹 보도가 잇따라 게재되자 제천경찰서장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돼 심기가 많이 불편해 하는 듯 싶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사건을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수대는 현재 이 사건 외에도 또 다른 토착세력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확대되자 경찰을 향한 유언비어들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토착세력을 응징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지역이 좁다보니 학연·지연이 연계돼 수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게다가 수사 대상자들과 친분이 있는 일부경찰관들이 역 정보를 흘려준다는 설까지 나온다.
이렇다보니 지역경찰관들이 토착세력의 수사를 꺼려 하는 게 다반사다.
이를 감안한다면 광수대가 수사를 지휘한다는 게 참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시민들은 자칫 수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B 씨는 제천경찰서에서 '꼴통'으로 통한다. 시민들은 그가 고향이 제천이 아니다 보니 수사를 마음편하게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해서 지역사회의 불법을 뿌리뽑는 근간이 될 수 있다며 두려움도 잊은 채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토착세력을 건드리면 힘들다는 것을 B 씨 자신도 왜 모르겠는가?
이를 알면서도 그동안 수사에 임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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