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 47일째, 시민 단식 17일째.
‘민식이 어머님’과 ‘정치하는 엄마들’ 김정덕 공동대표.
새벽녘 몰래 두고 간 편지와 핫팩들.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김성묵씨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시민들이 각각 47일, 17일째 진행중인 2020년 11월 25일.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뜻밖의 따뜻한 소식이 올라왔다.
바로, ‘민식이 어머님’과 ‘정치하는 엄마들’의 김정덕 공동대표가 기상 이변과 함께 낮아져가는 기온으로 인한 추위 속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새벽녘 찾아왔다는 소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숙’단식 농성에 불리해지는 날씨와 말라가는 이들의 모습에 안타깝지만, 그러한 자신들의 희생을 걸고서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알기에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 ‘민식이 어머님’과 ‘정치하는 엄마들’의 김정덕 공동대표가 새벽녘 잠든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핫팩과 의자를 몰래 선물해 주고 간 것이다. 이에 감동을 받은 이들이 자신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 소식을 올려 보는 이들의 마음 한편을 따뜻하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현재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중 대표적 인물이자 가장 오래 노숙단식 농성을 한 김성묵씨는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이다. 그는 수많은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정작 본인은 더 구하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그 트라우마는 6년째 세월호 참사가 진상규명되지 않아 날이 갈수록 그에게 더 큰 고통이 되어 결국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성묵씨를 청와대 앞에 세웠다. 그러나 그런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곁을 지킨 사람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아직 하지 않고 있는 현 정부가 아닌, ‘민식이 어머님’과 ‘정치하는 엄마들’ 김정덕 공동대표님, 그 외의 많은 시민들의 걱정이다.
과연 현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들의 목소리는 듣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또한 6년이라는 시간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는 것에 있어 짧은 시간인지도 의문이다.
벌써 청와대 앞 노숙단식 농성이 47일과 17일에 접어 들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이자 그로 인해 트라우마라는 고통에 6년 넘는 시간 동안 시달려 온 김성묵씨에게 두 번의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럴 권리조차 없다. 또한 정부는 우선은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 정부는 이들의 외침에 답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홍신 대학생 기자 wi673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