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유럽 남부로 확산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중단돼 국제 행사 등 주요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별들의 축제' 칸영화제 화산재로 얼룩지나? =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가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유럽 남부지역 상공을 뒤덮은 화산재가 걷히지 않으면 12일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 칸에서 영화계의 별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릴 63회 칸영화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9일 현재(현지시간) 파리, 리옹, 니스 공항에서는 최소 100여편의 항공기들이 화산재에 발이 묶여 정상 운행을 못 했다.특히 칸의 관문인 니스 공항도 항공편 20여편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려 화려한 은막의 축제를 기다려온 전세계 영화인과 영화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프랑스 기상당국인 메테오-프랑스는 이날 "화산재 구름이 10일 오전까지 프랑스 남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개월 동안 유럽 상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그러나 메테오-프랑스는 "10일 남부지역에 비가 뿌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비가 내리면 화산재 구름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교황 해외순방길 막히나? = 남부 유럽의 상공을 뒤덮고 있는 화산재 구름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해외순방길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베네딕토 16세는 11일 리스본 공항을 통해 포르투갈에 도착해 14일까지 나흘간 성지순례에 나설 예정이다.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 공항의 71편을 비롯해 모두 200편 이상의 항공기들이 운항을 하지 못했다.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교황의 포르투갈 방문 일정에 아직까지는 아무런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화산재, 유럽 남부서 중부로 확산 = 화산재 구름은 바람을 타고 남부에서 중부로 이동하면서 프랑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하늘길까지 가로막았다.독일 항공당국은 이날 남부 뮌헨 일대의 영공을 폐쇄하고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독일 기상청인 DWD는 화산재가 밤새 독일 중부로 퍼져 10일에는 나머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인근 오스트리아도 10일 오전까지 부분적으로 영공을 폐쇄해 빈, 잘츠부르크, 인스브루크, 인츠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유럽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화산재 구름이 남부 프랑스와 스위스, 북부 이탈리아 상공을 덮고 있어 유럽 상공의 항공기 운항 중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서양 횡단 항공편도 계속 화산재 구름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탈리아 항공당국도 화산재가 북부 지역 상공을 뒤덮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영공을 폐쇄 조치했다. 이 조치로 베네치아, 트리에스테를 제외하고 밀라노 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스페인 당국은 전날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을 포함해 북부지역 20여개 공항을 폐쇄해 모두 9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나 이날 정상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