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풍수적으로 중요 … '문화예술의 수도' 담당해야

[금강일보] 풍수가들은 수도(首都)가 될 입지(立地)로 개성의 송악산, 한양의 북한산 시대 이후 계룡산 중심의 새로운 시대를 예지하였다. 송악산과 북한산은 중앙집권적 시대이지만, 계룡산 시대는 모든 지역이 골고루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시대라 하였다. 이는 송악산의 고려와 북한산의 조선 시대는 수도권 집중 현상인 일극(一極)체계로 한 곳에 모든 권력과 경제가 집중된다면, 계룡산 시대는 한 곳이 아닌 모든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극(多極)체계임을 의미한다.

자연의 모든 현상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고정됨이 아니라 변화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이 시대의 대표적 상징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시대정신’이라 하며, 과거는 왕조 중심이었지만,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이 주인이다. 계룡산 시대는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게 계룡산과 금강이 음양으로 결합되어 명당의 터를 만들었으니, 이곳이 바로 대전, 세종, 공주 등 충청지역이다.

대전의 입지(立地)가 한반도의 중심 핵(核)이며, 음양오행의 조화를 이룬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세종의 풍수적 입지는 삼태극(三太極)의 형상을 갖춘 지세이다. 삼태극은 음과 양의 중간 형태인 중성이 가미됨을 의미한다. 이는 양측의 기능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오행(木,火,土,金,水)의 기능 가운데 토(土)에 해당한다. 국정운영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기관의 기능을 도와주는 행정부의 역할이다. 이는 세종시가 추구하는 행정수도가 풍수적으로도 합당한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지금껏 국가의 경영이 중앙집권적 방식으로 효율성과 경제성이 강조되었지만, 미래의 대한민국은 형평성과 공정성이 우선되어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며, 모든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함이 시대적 사명이다. 풍수적 관점에서도 서울 수도권 집중 현상인 일극(一極)체계에서 계룡산과 금강을 중심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룬 다극(多極)체계로 전환됨이 마땅하다. 이처럼 계룡산 시대는 대전과 세종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계룡산과 금강이 함께하는 명당인 공주, 청양, 논산, 부여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공주의 풍수적 입지를 살펴보면, 계룡산의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 시작점인 천황봉의 기운이 양쪽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움직이는 기운이 대전과 세종이다. 쌀개봉에서 동쪽으로 기운이 뻗어서 황적봉, 치개봉을 지나 민목재를 넘어 관암산, 백운봉을 거쳐 금수봉, 도덕봉, 갑하산, 금병산으로 이어져 대전을 형성한다. 그 기운이 세종으로 나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기운이 공주와 부여를 형성한다. 천황봉의 기운이 쌀개봉에서 북쪽으로 흘러, 관음봉, 삼불봉에서 금잔디 고개를 지나 수정봉, 구왕리를 지나서 팔재산에서 ‘무넘이고개’를 넘어 안골산에서 북쪽으로 흐른 기운이 공주의 명당이 되고, 서쪽으로 흘러 금강이 맞닿는 곳에 부여의 명당이 된다. 풍수상 먼저 움직인 대전 세종의 지세와 나중에 움직인 공주, 부여의 기운이 합하여 계룡산 시대를 이룬다.

계룡산의 지세는 어느 한 곳에 집중하는 명당이 아니라 사방에 고루 기운이 흘러 하나의 큰 기운을 만드는 형상이다. 따라서 계룡산의 동쪽에 대전이 형성되고, 그 기운이 북쪽으로 향하여 세종의 터전을 만들었다. 세종의 기운들이 다시 서쪽으로 향하여 공주의 명당이 위치한다. 먼저 계룡산시대를 시작된 대전이 ‘과학의 수도’역할로 그 기능을 발휘하고, 이어서 세종이 ‘행정의 수도’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는 공주는 대전, 세종의 위성도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능을 찾아야 한다.

풍수 입지적 관점에서 보면, 계룡산시대의 시작은 대전이며, 성장은 세종의 역할이다. 공주와 논산은 전성기의 시대에 위치함으로써 더욱 중요하다. 필자는 역사적, 풍수적으로 중요한 위치와 입지에 합당한 공주가 ‘문화 예술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흔히, 국가의 기능 가운데 정치와 경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삶이 더 윤택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전역에 좋은 기운과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공주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함께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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