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로 희귀…특혜시비 바람 잘 날 없어
특정언론만 ‘기자실’제공…“차별 박탈감”
전 대변인 폭행계기…참았던 수모 ‘폭발’
신임 김 대변인, “경청하며 소통”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신도시(행복도시)건설 14년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했던 주요기능이 대폭 이관되면서 세종시가 완성단계의 궤(軌)를 거머쥐었다.
이춘희 시장 시정3기 7년차다. 대 변혁의 흐름 속에 ‘행정수도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시장이 진두지휘해온 도시행정 철학 6년의 명암을 연속 짚어본다.
◆ 이춘희 시장 7년차, 신도시 권한 거머쥐고 행정수도완성 매진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7월 취임, 7년차를 맞는 올해 1월부터 행복도시 내 1·2·3생활권 업무권한까지 거머쥔다. 행복청의 주요업무 승인권한을 이관 받은 지 2년 만이다.
출범 당시 12만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36만을 웃돌고 있다. 956명이던 공무원도 두 배가 넘는 2164명으로 늘어났다. 비약적인 도시발전의 현주소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발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과 ‘천도론’의 광풍은 전국을 요동쳤다. 한마디로 ‘블랙홀’로 모든 것을 삼키는 최대이슈로 등장했다.
이 같은 대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유독 구태로 희귀한 곳, 그곳도 다름 아닌 ‘기자실’이라는 언론환경 생태계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 암울했던 군부 독재 시대에 있을법한, ‘기자실’을 둘러싼 비상식적 운영이 지속돼 왔다. 특정언론에만 제공된 ‘기자실’과 각종 편익제공에 따른 불합리가 갈등과 반목 등을 키웠다.
◆ 특정언론에만 ‘기자실’ 등 편의제공 … 쌓였던 갈등과 수모 폭발
급기야 지난해 중순께 당시 전 대변인과 ‘기자실’ 출입기자 간 벌어진 소주병 폭행사건이 터지면서 갈등의 ‘뇌관’에 불을 붙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자실 불합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특정언론에만 제공된 ‘기자실’에 생중계모니터와 자문인식기설치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것이 폭로됐다.
대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물 한 지붕아래서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별도로 운영한 시의 이중적 잣대에 다수의 기자들이 소외와 박탈감 등 그동안 겪은 수모에 분노했다.
복수의 언론인은 “오죽했으면 일부 언론은 권익위에 고충민원 제기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취했을까. 이 시장의 그릇된 언론관이 바뀌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언론환경이 고착화된 배경에는 이 시장의 독선과 편협 된 의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 공석 중인 대변인에 김병호 서기관 발탁 … 개선의지로 ‘호평’
그로부터 6개월 뒤, 이 시장은 그동안 공석중인 대변인에 김병호 사무관을 서기관으로 승진, 2일자로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했다.
전 대변인의 돌연 사퇴와 ‘기자실’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 어수선한 시기에 김 대변인의 등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임 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 대변인을 자신의 비서관으로 기용한데 그치지 않고 복심(腹心)으로 내세운 이 시장의 인사 철학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다.
그 배경에는 김 대변인이 그만큼 신뢰 받고 있다는 인재임에 틀림없다는 방증이기도하다.
김 대변인은 신축년 새해에 “계속 소통하며, 발전적인 언론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