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與野, 文 신년 기자회견 극과 극 평가
“숨김없고 진솔한 대통령의 답변에 믿음이 간다.”
“우리는 달나라에서 온 대통령을 보았습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대전지역 여야의 반응은 이처럼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 5선)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 문 대통령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 정쟁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대통령이 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다행이다. 사면 논란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같은 당 김창관 서구의원은 “문 대통령의 숨김없고 진솔한 답변을 보면서 올 한 해 온 국민이 코로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세계 정상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리란 믿음이 생겼다. 위기에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은 ‘달나라에서 온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북에 게재, 문 대통령에게서 국민 정서와는 전혀 다른 이질감·괴리감을 절감했음을 드러냈다.
장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해 ‘안심하라’고 했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가가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생명을 돈으로 보상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정말 아찔하다. 세월호 사태 때 보여줬던 국민의 생명에 대한 감수성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 악순환을 막을 해법으로 입양 이후 일정 기간 이내 취소하거나 입양아동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입양아동을 바꾼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입양하고 보니 정인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양부모가 학대를 했다는 것인가? 입양아동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되는 물건인가?”라며 아동학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장 위원장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통령은 ‘충분히 소통했다’고 답했다. 소통은 듣는 것이 우선이다. ‘쇼통’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들려줬을 뿐이다. 부동산정책, 임대차3법, 검찰개혁, 백신. 무엇을 들었다는 말인가? 이번 기자회견에서의 답변은 그동안 충분한 소통을 해 온 대통령의 답변이 전혀 아니었다”라고 혹평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