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직무대행 맡아 위기의 당 운영

[금강일보 최일 기자]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가 장혜영 국회의원(비례)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김윤기(47) 부대표(지역정치본부장)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위기에 처한 당을 운영한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시당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유성구 지역위원장인 김 대행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유성을 선거구에 출마했고, 같은 해 9월 정의당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부대표직에 도전해 7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21.47%의 득표율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갑작스러운 대표 궐위 상황에 구원투수로 나선 김 대행은 26일 당 대표단-의원단 긴급 연석회의를 주재해 수습책을 논의했고, 27일에는 시·도당 연석회의를 통해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30일 전국위원회에서 당 대표 보궐선거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대행은 지난 25일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결정된 직후 당원들에게 “조직문화를 점검해 성평등을 위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부여된 당무를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의사 존중이다. 주변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주길 정중히 요청드린다. 장 의원은 정의당을 위한 길을 고민하며 용기를 냈다. 정의당을 향한 피해자의 믿음에 부응해 달라. 정의당은 앞으로도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더 깊이 성찰하고, 성평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성추행 피해자인 장 의원은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고, 김 전 대표는 탈당 여부와 관련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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