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말씀 유념”…주호영 “기대 접었다” 냉랭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변신한 후 처음으로 야당을 찾아 자세를 낮췄다.

박 장관은 8일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5선)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판사를 거친 박 의원께서 검찰의 다른 문화나 풍토를 바꾸는 데 법원 출신으로서 많은 도움을 줄 줄 알았는데 그런 기대는 접었다. 당적을 가진 사람은 장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박 장관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박 장관이 지난 7일 단행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도 “(윤석열 검찰총장) ‘패싱’ 얘기가 나오던데, 우리가 기대했던 검찰과 협의하는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법무부는 정말 중요하고 검찰 인사와 감사를 하는 곳이니 헌법 정신에 맞는 법무·검찰 운영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주 원내대표께서 평소 제게 입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래서 입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좀 도와 달라’고 여쭈었고,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 오늘 주신 따끔한 말씀을 유념해 잘 하도록 하겠다”라며 법무행정을 펴는 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 바란다. 이번 인사가 아주 소폭이라 (윤 총장 임기 종료 후) 7월 인사 때 염려하는 부분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와 박 장관은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 1960년생인 주 원내대표는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4기), 1963년생인 박 장관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3기)에 각각 합격, 박 장관보다 세 살 많은 주 원내대표가 법조계 9년 선배다.

국회 입성도 주 원내대표가 8년 빨라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후 5선 고지에 올랐고, 박 장관은 2012년 19대 대선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후 3선에 성공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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