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감염실태 조사서 경남 이어 2·3위
보건당국,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주의보'
대전·충남 지역민의 기생충 감염률이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9000세대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실시하는 ‘제8차 전 국민 장내(腸內) 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 앞서 발표한 통계 추정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감염률은 3.7%로 집계됐다.
16개 시·도별로는 경남이 16.3%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13.3%, 충남이 10.9%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전남 8.4%, 광주 6.4%, 울산 5.8%, 경북 4.6% 등의 순이었고, 서울과 경기가 0.9%로 가장 낮았다.
기생충 감염 취약지로 분류된 대전·충남 모두 간흡충(肝吸蟲, 편형동물 흡충류에 속한 기생충으로 우렁이·민물고기 따위의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고양이·개 따위 포유류의 간에 기생)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흡충에 이어 대전은 요충(蟯蟲, 사람,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은 장내 기생충으로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발견되며 주로 대장에 기생), 충남은 편충(鞭蟲, 사람 및 포유류의 대장에 기생하며 어린이들이 흙을 먹을 때 침입)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 유형인 ‘장염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세균성 식중독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에 대한 예방을 당부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바다에서 채취한 어패류와 연체동물 등의 내장, 아가미 등을 조리하지 않고 섭취할 때 주로 발생하는 데 조리자의 손과 기구를 통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교차 오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패류는 수돗물로 잘 씻고, 횟감용 칼이나 도마는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85℃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하고, 특히 만성질환자나 악성종양환자, 간질환자, 노약자라면 어패류 생식은 금물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문승현 기자 papa@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