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금강일보] 양송이는 백색종 양송이보다는 갈색종 양송이가 맛과 향이 좋고 품질도 더 우수하다. 그런데 생산되는 양송이 대부분이 백색종이어서 일반 소비자들은 갈색종이 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실정이다. 양송이를 많이 소비하는 유럽의 선진국들도 백색종 양송이를 선호한다. 네덜란드의 경우 양송이 생산은 백색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갈색종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양송이를 유통하는 상인들은 백색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양송이는 백색으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에서는 갈색종만 존재한다. 백색종 양송이는 1926년 미국의 한 농가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등장했다. 즉 그 이전에는 갈색종만 있었고 양송이의 원조는 갈색종이라는 이야기다. 갈색종 양송이는 기존의 백색종 양송이보다도 병해충에 강해 재배도 쉽고 수량도 많고, 품질도 우수하다. 또한 친환경재배, 유기농재배 등 안전농산물 생산 측면에서 보면 갈색종 양송이가 더 유리하다.
우리나라 양송이 생산은 2018년까지는 연간 약 1만 1000t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2만 1913t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중에서 갈색종 양송이는 1800t으로 8%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학교 등 단체 급식과 한살림 등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 갈색종 양송이를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수요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최근 10년간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은 ‘다향양송이’, ‘진향양송이’, ‘금향양송이’ 등 우수한 갈색종 양송이 3품종을 개발하여 버섯재배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데 갈색 신품종은 버섯모양이 균일하고 단단하여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병해충에도 강해 재배가 쉬운 편이서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갈색품종은 백색품종보다 항산화활성이 23% 더 높고 수량도 30% 이상 증수가 가능하며 양송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양송이는 녹말이나 단백질을 소화하는 효소를 지니고 있어서 과식으로 인한 위장 장애를 주지 않는다. 특히 양송이는 ‘렌티나신’ 성분이 많아 면역력 향상은 물론 항암, 항균, 항혈전 작용과 육류를 섭취할 때 인체에 축적되기 쉬운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해 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양송이에 함유된 베타글루칸(β-glucan)은 우리 몸속의 각종 면역과 관련된 세포들을 활성화해 백혈구의 생성을 자극함으로써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암 작용뿐만 아니라 항염 작용도 있어 피부염증이나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및 혈당을 강하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 양송이버섯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질병 관리 등 우리들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송이버섯이 갈색종이든 백색종이든 우리 건강에 좋은 버섯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갈색종 양송이가 훨씬 유리하다. 따라서 향과 식감이 뛰어나고 품질이 우수한 국내 개발 갈색 신품종의 우수성을 버섯재배 농가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버섯 시장에 활력이 생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