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역사왜곡에 시청자 뿔났다...중국 "역시 한복은 중국문화"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시청자들이 뿔났다.

지난 22일 첫 방송을 한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악령에 맞서 백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퓨전 사극이다. 첫 방송에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신부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식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역사 왜곡 드라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청원이 등장하면서 심각성은 더해졌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조선구마사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며 "방송을 시작하면서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SBS 조선구마사
SBS 조선구마사

해당 논란이 커지자 드라마 제작지원은 물론 광고까지 철회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안마의자 판매 기업 코지마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고 공지했다. 호관원과 LG생활건강 역시 이날 이후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역 명소 홍보 목적으로 지역 내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제작사에게 촬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경북 문경시는 조선구마사 제작사 측에 지급된 인센티브 360만원을 환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앞으로 해당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제작비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조선구마사’ 드라마 의상 협찬처인 한복업체 ‘나래솔’이 드라마 의상 협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래솔은 25일 공식 SNS를 통해 “나래솔은 3대째 가업을 잇는 기업임에도 세세하게 살피지 못하고 진행한 이번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사과한다”며 유감을 전했다.

이어 “현재 방영 중인 ‘조선구마사’ 드라마에 정통 조선 궁중의상만 제작 협조 중이다. 드라마 내용상 일부 불미스런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나래솔에서 협조하지 않은 한복 부분까지 오해를 받고 있어 이후 한복협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종친회는 지난 24일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종친회는 "2021년 3월 22일 방송된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의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 방영했다"고 비판했다.

종친회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일부 언론과 국민들은 드라마의 왜곡성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한편 중국 누리꾼들이 역사왜곡 비판을 받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활용해 "한국이 중국문화를 훔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웨이보와 인스타그램에는 '조선구마사'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 '조선구마사' 속 국무당 도무녀 무화(정혜성 분)의 의상과 중국 드라마 속 무녀의 의상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한국인들은 왜 그들의 전통의상 한복과 머리 모양을 버렸을까. 중국 한푸와 머리 모양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글과 함께 '문화도용', '표절', '한국_흉내쟁이(copycat)' 등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조선구마사'에 등장한 중국 월병과 피단, 중국식 검의 모양을 지적한 한국 네티즌들의 글을 올린 뒤 "한국인들도 그들이 중국의 문화를 훔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남조선 사람들은 정말 비뚤어졌다.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중국 문화를 훔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나온 뚜렷한 중국 풍조를 배격한다. 그렇게 무섭냐", "드라마 재밌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한국 문화와 명나라 문화는 비슷한 게 많잖아" 등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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