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선주자 선호도서 尹 2월 12.2%→3월 35.9% 급등…리얼미터 조사

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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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최일 기자] 검찰개혁을 놓고 문재인 정권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다가 지난 4일 검찰복을 벗고 일약 내년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의 유력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61) 전 검찰총장. 아직 정치적 행보에 대한 언급을 자체하며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구현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를 향한 충청인들의 구애(?)로도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47명을 대상으로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을 선정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4.4%로 1위에 올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21.4%로 윤 전 총장에게 13.0%포인트 뒤진 2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9%로 3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나란히 4.5%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8%,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2.0%, 정세균 국무총리 1.7%,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및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각 1.5%, 원희룡 제주지사 1.4%,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1.1%, 박용진 민주당 의원 0.7%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범진보‧여권 주자군 7인(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임종석·박용진)의 선호도 합계는 41.3%, 범보수‧야권 주자군 7인(윤석열·오세훈·홍준표·안철수·유승민·원희룡·나경원)의 선호도 합계는 51.7%로 범보수‧야권이 10.4%포인트 앞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윤석열 35.9%, 이재명 17.9%, 이낙연 10.8%로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간 격차가 18.0%포인트를 기록, 전국 수치에 비해 5.0%포인트 더 벌어졌다. 2월 조사(전국 선호도-이재명 23.6%, 윤석열 및 이낙연 각 15.5%) 당시 충청권에서 12.2%였던 윤 전 총장 선호도가 한 달 새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 눈길을 끈다. 충청권의 이 지사 선호도는 2월 21.6%에서 3월 17.9%로 3.7%포인트, 이 전 대표는 같은 기간 13.5%에서 10.8%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태생인 윤 전 총장이 충남에 연고를 둔 인물(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공주이고, 윤 전 총장 집안이 논산‧공주에 분포한 파평 윤씨 집성촌에 뿌리를 둠)이란 점이 충청대망론과 연계되면서 그에 대한 지지세가 모아지고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보수 진영의 텃밭이랄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45.8%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37.4%, 부산·울산·경남이 37.3%, 대전‧세종‧충남‧충북이 35.9%, 인천·경기가 33.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전북에서 31.1%, 인천·경기에서 27.0%,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17.9%, 서울에서 16.1%, 대구·경북에서 14.2% 등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될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이고,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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