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탄의 경제학

[금강일보 최일 기자] “22개의 구멍이 뚫린 연탄 한 장 가격은 800원입니다, 무게는 3.65㎏이죠. 사람의 체온 36.5도, 1년 365일을 연상시키는 연탄의 가치는 실로 무겁습니다. 값으로 매기기엔 어렵지요.” [관련기사☞2021년 연탄의 경제학]
매주 일요일 새벽, 대전지역 소외계층을 찾아 사랑의 연탄 나눔을 진행하는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선 현재 연탄 한 장을 800원에 구입해 한 가정당 300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연탄 가격을 동결해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639원이다. 정부는 연탄 가격 현실화를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인상했다. 이에 2015년 374원이었던 연탄 공장도 가격은 2018년 639원으로 71%(265원)나 급등했다. 하지만 서민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2019년과 지난해에는 동결했다.
대전을 비롯해 전국 31개 지역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한 달 간 사용하는 연탄 정량은 150장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봉사와 후원이 감소한 탓에 한 가정에 정량 대비 5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인 30~50장 밖에 지원이 되지 못 했다.
연탄은행에선 코로나 장기화 속에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안정 심화,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신빈곤층 발생 등의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순수 민간운동과 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경기 침체로 에너지 빈곤층이 매년 늘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서다.

동구 대동에 자리한 대전연탄은행 신원규 섬김이(목사)는 “한결같이 후원해주시고 봉사해주시는 기부천사들 덕분으로 에너지 빈곤층에게 연탄을 나눈 지도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지났다”며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준 지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코로나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평온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염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