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에 신승…황명선 논산시장 최고위원 낙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5선 중진인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집권여당의 새 얼굴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3명의 당권 주자 중 송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송 대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 비율이 반영된 선거에서 35.60%를 득표해 4선 홍영표(인천 부평을, 35.01%), 우원식(서울 노원을, 29.38%) 의원의 협공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민주당 당권을 잡은 송 대표는 “충격적인 4·7 재·보궐선거를 치른 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어느새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잊고 경쟁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지 저 자신을 돌아본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까지 300여 일이 남았다. 시간이 없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유능한 개혁과 정권 재창출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에 이어) 제4기 민주정부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새 지도부는 재·보선 참패 후폭풍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쇄신 작업을 이끄는 동시에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선 정국을 관리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민심 이반을 초래한 정책의 정교한 수정을 주도하는 한편 문재인정부 임기 말 레임덕 최소화를 위해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중책이 송 대표에게 주어졌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7명의 후보가 나서 김용민 의원(경기 남양주병, 초선), 강병원(서울 은평을, 재선), 백혜련(경기 수원을, 3선),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갑, 초선), 전혜숙(서울 광진갑, 3선) 의원이 1~5위로 당선됐고,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 3선)과 유일한 원외 인사인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이 6·7위로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꼴찌에 그친 황명선 논산시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꼴찌에 그친 황명선 논산시장. 연합뉴스

3선 기초단체장이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황 시장은 “자치분권 대변인”을 자임하면서 “직전 최고위원이었던 염태영 수원시장의 뒤를 이어 풀뿌리 현장의 도전을 통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역설했지만 3년 만의 재도전에서도 10.8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꼴찌에 그쳤다.

한편,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지도부가 총사퇴하며 구성됐던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산한 가운데, 박정현 비대위원(대전 대덕구청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회의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지난 3주는 성찰과 경청, 소통의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히고, 새 지도부를 향해 “국민과 공감하고 국민을 위로하며, 민생 현장과의 밀착도를 더 높여 달라. 쇄신을 담을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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