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금강일보] 이야기하다 보면 어떤 단어나 사람 이름이 생각 안 나고 대신 엉뚱한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말하는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어이없어 웃음을 짓는다. 의도하지 않았던 의외성이 순간적으로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회갑잔치’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자 튀어나온 말 “육갑잔치 잘 치르셨어요?”

▶할머니가 책방에서 손자에게 사다 줄 책을 한참 찾는데, 안내 직원이 와서 “무슨 책 찾으세요?”라고 하니 “‘돼지고기 삼형제’ 있나요?” 그러자 직원 왈 “아~네, 혹시 ‘아기돼지 삼형제’ 찾으시는 거 아니세요?”

▶아이스크림 사러 가서 ‘설레임’이 기억이 안 나 하는 말 “망설임 주세요.”

▶등산 좋아하는 홍길동에게 어느 산을 가장 올라가고 싶냐고 물으니 당당하게 “에레베스트산”이란다. (실제는 에베레스트산)

▶부산에서 관부연락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 도착하게 되는 일본의 항구 이름을 아느냐고 묻자 망설이지 않고 “시노모세키항”이란다. (실제는 시모노세키항)

▶은행에 통장을 재발급 받으러 가 하는 말 “이거 재개발 해주세요.”

▶“네. 부모님은 한 살 차이예요”라고 해야 하는 걸 “네. 부모님은 연년생이세요.”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 어머님께서 “포크레인 먹어라”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콘 프레이크’를 먹으라는 말씀이었다.

▶무슨 차를 샀느냐고 물어보니 “USB를 샀다”고 말한다. 사실은 SUV를 산 것인데….

▶커피 전문점에서 당당하게 커피를 시킨다. “아프리카노 한 잔요.”

▶식물인간이 된 지인의 아들 병문안을 가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데, 식물인간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자 하는 말 “아드님이 ‘야채인간’이 됐다니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어요.”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