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천 "다선 경험살려 집행부 견제·감시 강화"

곽영교 " 젊은 의장 주축으로 시의회 변화 촉구"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3선 곽수천 의원(동구2·선진통일당)과 재선 곽영교 의원(서구2·선진통일당)의 양자대결로 결정된 가운데 5일 어떤 후보가 후반기 의장 자리를 차지할지 안개 속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일 6대 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곽수천(72)·곽영교(54)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란히 등록하면서 양자 구도가 굳어졌다. 같은 당 출신의 두 후보는 각각 당선횟수와 나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대결은 신진과 경륜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곽수천 의원은 3선 출신답게 경륜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다선(多選)의 원칙을 내세우면서 명분과 이치상 자신이 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곽수천 의원은 3일 금강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의정 경험을 살려 의회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의원 중 초선 의원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 집행부(시)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각오를 말하는 등 경륜을 강조했다.

직전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경험과 신진인물이 가진 강한 추진력, 원만하고 개혁적인 의회운영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곽영교 의원은 시의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젊은 인사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곽영교 의원은 같은 날 통화에서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전국운영위원장협의회 활동을 통해 지방의회의 권한 향상과 생산적 의회,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을 펼치고 싶다”며 “의장이 된다면 아울러 다수당이 아닌 여타 정당과도 화합,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두 의원이 각각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서 양측 모두 고른 지지를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제1부의장과 2부의장으로 2석을 선출하는 부의장 선거는 더 복잡한 양상이다.

2일 후보 접수 결과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재선 의원인 심현영 의원(대덕1·선진통일당)이 2일 후보 등록을 한 가운데 같은 당에서 초선인 임재인(유성1)·오태진(대덕3) 의원이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재선 의원인 김인식 의원(서구3)이 등록했고 무소속 이희재 의원(대덕2·초선)까지 모두 5명이 부의장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보통 다수상인 선진통일당에서 제1부의장을 맡고, 제2당인 민주통합당에서 제2부의장을 맡는게 관례이고 의원 대부분이 이에 동의하고 있지만 선진통일당 의원이 3명이나 부의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제1부의장 선거에서 낙마한 선진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자칫 제2부의장 자리마저 차지해버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이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배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일부 선진당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제2부의장 선거 결과는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5일 본회의장에서 의장·부의장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 이어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후반기 3명의 의장단을 선출한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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