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일보] 대전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일로다. 그것도 특정 집단의 집단감염이 아닌 산발적인 감염이 늘고 있고 감염원 출처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졌다. 감염세가 심각한 수도권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온다. 보다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 대전시는 늑장만 부리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지역에선 모두 6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월 IEM국제학교(125명)와 4월 동구 보습학원(6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하루 확진자 수다.
이날 하루 최대 확진자 수를 경신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국제학교와 보습학원의 확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하루에 많은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한 장소에서 대규모 감염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번 60명의 신규 확진자는 여러 장소에서 산발적으로 감염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선 필라테스 학원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5명으로 늘었고 대전체육중·고등학교 학생 및 가족 5명도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콜센터와 유치원에서도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제는 대전에서도 장소 구분 없이 가족과 지인 등과의 접촉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산발적 감염은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을 준다. 한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접촉자 선별 등을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감염 장소가 여기저기 흩어지면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발생한 확진자 6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8명이 감염원이 불분명한 상태다. 감염원을 찾지 못하면 또 다른 확산에 대비할 수 없다. 변이 바이러스도 지난 3월 1건을 시작으로 4월 4건, 5월 11건, 6월 45건, 7월 들어 12건 등 모두 73건이 검출돼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대전의 감염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를 맞았는데도 대전시 방역당국은 여전히 우물쭈물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전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66명으로 하루 평균 38명에 달해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일주일 하루 평균 30명)를 넘어섰다. 14일부터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감염세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물론 지역 경제 사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우선 코로나19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면 수도권과 같은 셧다운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보다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총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