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직장 등 n차 감염 우려… 道,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검토

8일 김석필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아산 교회발 집단감염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신웅 기자
8일 김석필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아산 교회발 집단감염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신웅 기자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충남 아산의 한 교회에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한 번에 7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교인만 전수조사를 마친 상태로 교인의 가족과 학교, 직장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예상된다. 충남지역은 이번 집단감염으로 8일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15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교회 관련 집단감염 발생과 긴급 조치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모두 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교인 1명이 확진된 후, 7일 10명, 8일 77명이 확진됐다. 해당 교회는 지난 5일 주일 정규예배 당시 3단계 기준 집회 허용 인원을 훨씬 초과해 대면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교회 교인은 106명으로 교회는 평소 대안학교(홈스쿨)도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현재 교회 운영을 중단시키고 20개 팀의 역학조사반을 편성해 확진자 동선 파악 및 접촉자 분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교인의 가족과 교인이 등교하는 학교 및 직장에 대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교회 집단감염 발생으로 충남지역 하루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2시에 이미 130명을 넘었다. 최근 도내에서 70~80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는 걸 감안할 때 8일 하루 확진자 수는 최대 150명에 이를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는 아산을 비롯해 예산 다방발 집단감염, 논산 제조업체 발 집단감염, 부여 농장발 집단감염 등이 이어지고 있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잇따라 8월 확진자 중 외국인 확진자 수 비율이 26%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아직 천안과 아산 등 일부 시군만 단계를 격상할지 아니면 도 전체 단계를 격상할지 고심 중인 가운데 향후 3~4일 정도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석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대응팀을 시군과 함께 운영하고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도 매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도내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충남지역 하루 확진자 수는 ▲1일 95명 ▲2일 81명 ▲3일 99명 ▲4일 73명 ▲5일 62명 ▲6일 85명 ▲7일 84명 등이다.

 

내포=최신웅 기자·아산=이진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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