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의 충남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장

[금강일보] 요즘 농촌 현장은 농촌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비용 증가, 가뭄, 폭염, 혹한 등 급격한 기후변화 등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농촌의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농작업에 필요한 일손 부족은 무척 큰 고민거리이다. 특히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구기자는 충남지역 농가당 평균 재배면적이 10.5a(316평)으로 경영규모가 매우 적어 농가소득 향상에 큰 제약 요소이다.

경영규모를 늘려야 소득이 늘어나는데 구기자는 가족 일손은 부족하고, 인력을 구해서 재배를 할 경우 많이 소요되는 노동력이 경영비 증가로 이어져 어쩔 수 없이 구기자 재배를 포기하거나 재배면적을 줄이게 돼 1990년대에 비해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 2020년 현재 충남에는 79㏊ 정도가 재배되고 있다.

구기자는 재배포장 관리, 삽수 정식, 수형만들기, 전지전정, 병해충관리 등 대부분의 작업이 정밀 관리가 필요하고 열매를 수확하는 8월부터 11월까지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며 경영규모가 클 경우 고용노동에 대한 인건비 지출이 많이 들어간다.

기계화 재배율이 가장 높은 벼농사(98%)와 달리 구기자는 수확 등에 많은 작업단계로 인해 노동력이 광범위하게 소요되어 기계화 재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할 방법은 기계를 활용한 수확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타당한 방법이다.

구기자 재배에 1년 동안 소요되는 노동시간은 10a에 962.2시간으로 그중에 수확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882시간이다. 재배과정에서 노동력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과정은 수확이다.

구기자연구소에서는 수확과정의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수확기계를 개발하고 보완하였다. 최근에는 작업자에게 전달되는 진동이 적어 작업이 편리하면서도 고성능 배터리를 내장하여 수확기계가 가벼워지면서도 작업시간이 늘어나면서 작업효율이 우수한 개량형 수확기계를 개발하였다.

이 기계를 활용하면 손으로 수확하는 것보다 작업시간이 300평당 882시간에서 260시간으로 622시간이 줄어든다. 다만 기계로 수확을 할 경우 부분적으로 깔끔하지 않고 일부는 깨질 경우도 있지만, 수확 노동력이 절감되는 만큼 재배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발생한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기계를 활용하여 0.7~1㏊ 정도의 대규모 구기자 재배를 시작하고 있다. 부부중심의 가족노동력을 활용하여 1㏊의 구기자 재배를 할 경우 고용 노력비 지출이 거의 없어 경영비가 많이 절감되고, 경영규모가 커져 약 1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구기자 산업이 발전하려면 구기자 재배 비용과 노동력이 줄어들어야 재배면적 감소 없이 유지될 수 있다.

구기자연구소에서는 지속적으로 병해충에 강하고 수량성이 높은 신품종의 개발과 함께 기계수확에 적합한 탈립성이 좋고 일시에 성숙되는 구기자 품종 개발과, 구기자 수확기계에 대한 보완개발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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