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공장 휴업 등에 부품제조사도 ‘올스톱’
“피해업체 금융보증지원 확대, 세금 유예 절실”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반도체 품귀 현상이 좀처럼 끝나지 않자 충청 완성차 부품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완성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지역 내 현대 아산공장 등이 휴업을 반복하는 데 따라 부품제조업체들도 매출 타격이 심화돼서다. 일각에서는 피해업체 금융 지원, 세금 유예 등 대책 마련을 주문한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ICT 기기 수요가 증가하자 반도체 제조사들이 IT기기용 고부가제품 생산에 집중한 데다가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줄인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에 들어가는 마그네슘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희토류도 중국이 막은 상태다. 이로써 완성차는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3분기 도매기준으로 현대차는 89만 8906대, 기아차는 68만 44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9.9%, 2.1% 감소한 수치다. 생산물량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다.
현재 현대차의 ‘아반떼’,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5~8개월 이상 소요된다. 기아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각각 9개월, 11개월 걸린다. 대전 서구 현대자동차 도솔지점 카마스터 이재화 씨는 “재고차량이 있다면 그나마 이르게 수령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없다. 기간이 길어지자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이에 더해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차량 계약이 저조한 것과 겹쳐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난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 부품업체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도산을 방지하고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현대차 아산공장이 지난 9월 9~10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15~17일에도 휴업했던 바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효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공장 주문이 줄어든 게 근본적인 요인인데 공급 능력이 있음에도 납품을 하지 못하는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지자체나 기업은행 등에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법인세 등에 대한 유예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