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준 리터당 1643.54원, 최저가 전국보다 높아
이라크-터키 송유관 폭발 등으로 국제유가 치솟은 탓
업계 "아직 문제 없다 해도 대비책은 세워놔야"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전 휘발윳값이 10주만에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전환됐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경제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오피넷에 따르면 당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윳값은 리터당 1643.54원을 기록했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1630원 대에 머무르던 가격이 며칠 만에 급등한 거다. 가장 최저가는 1574원으로 전국 평균인 1519원보다 55원 비싸다.
LPG값 역시 상승세다. 같은 기준 대전의 LPG값 평균가격은 1067.15원, 최저가는 999원이다. 평균가격은 1071.39원인 전국 평균보다는 낮으나 최저가는 대전 지역이 98원 더 비싸다.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로 한 달 이상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젠 그것마저 효력이 다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다.
국제유가는 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2달러 오른 배럴당 86.1달러였으며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4.9달러 상승한 102.1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IEA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 이라크-터키 송유관 폭발,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 중이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거라 예상한다.
지역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는 손님도 적잖다"며 "국제유가 상승 폭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지역 정유업계 관계자의 의견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오는 4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서민들이 체감할 유가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며 "정부는 아직 유류세 인하 연장조치 연장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전부 지속적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는 만큼 대비책을 세워둬야 한다고 본다"고 훈수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