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방어차 연내 1.75%~2% 가능성↑
中企·자영업 영업이익 줄고 대출부담 가중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재인상 카드를 만지면서 충청권 중소기업과 자영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고물가와 미 달러 강세를 방어하기 위함이나 소비 침체와 더불어 부정적 영향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추이를 점검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달러 긴축이 시사됐기 때문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3월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리겠다”고 발언했다. 즉,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통한 달러 긴축을 넘어 현재 0.25%인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조짐인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재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경기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예상보다 높은 물가를 고려할 때 (현행보다 0.25% 인상한) 기준금리 1.50%도 실물 경제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앞으로 경제상황에 맞춰 금리를 추가 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융계는 연내 기준금리가 1.75~2%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목할 건 미국 기준금리에 따라 충청권 경제도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를 꽤 올릴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만큼 3월 0.5% 수준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현준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글로벌 기준금리가 크게 변동될 여지가 있다 보니 수출, 원자재 수입과 밀접한 환율, 시중은행 대출금리, 긴축에 따른 소비까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충청권 중소기업들은 대응에 한계가 있어 정부 당국의 선제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불안감을 밝혔다.
지역 경제학계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원부자재 수입이 덩달아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행히 이번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이 원부자재 고물가를 잡기 위한 방편이라서 원부자재 단가 인상 폭이 상쇄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타격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된 가운데 시중은행 금리가 치솟아 대출 부담이 커지는 데 있다. 현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지만 3월 말 종료되는 금융권의 대출 만기 및 이자상황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다 보니 불안감이 크다”며 “이미 많이 풀려 돈을 조이겠다는 뜻은 알지만 중소기업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훈수했다.
또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부동산과 고물가를 잡는 것도 중요하나 소비가 침체되면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계의 서민 고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