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단아·詩 잘 지어 추앙받은 민귀손
도룡동<유성>에서 출생한 '삼세칠효' 민광민

민귀손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민수의 아들이다. 1507년(중종2)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517년 별시문과(別試文科, 나라에 경사있을 때 보던 시험)에 급제해 성균관 전적(6품)을 거쳐 동복현감을 지내다가 임지에서 죽었다.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 겸 판의금부사를 증직받았다. 민구손은 한훤당 김굉필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성품이 단아하였다. 시를 잘 지어 동료들의 추앙을 받았다는 기록이 ‘추강사우록’에 있다.

민구손은 ‘회덕향안’에 등록된 여흥민씨 중 최초의 인물이다. 묘는 대덕구 삼정동에 있다.
민여검(1564∼1627)은 자는 종례(宗禮), 호는 운촌(雲村) 운곡(雲谷)이다. 선조22년 사마시에 급제한 후 회덕 선영(先塋)의 동쪽 경운리에서 은거 하였다. 여흥민씨 운촌공파의 시원(始源)이다. 민여검이 향년 64세인 1623년 10월 22일에 죽자 회덕의 삼정동에 장사지냈다. 그러나 1681년 민여검의 제손들이, 우암 송시열에게 비명(碑名)을 받고서도 곧 새겨 세우지 못해 한이 됐으나 115년이 지난 1795년 9월 우암 송시열의 후손 송환기의 기록으로 비를 세웠다.

민여검은 민귀손(구손, 閔龜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찬성 민제인(閔齊仁)이고, 아버지는 군수 민사용(閔思容)이며, 어머니는 김승(金昇)의 딸이다. 1613년(광해군 5)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승문원정자(承文院正字), 박사, 전적(典籍, 정6품) 등을 역임했으나 권신과의 불화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다시 곽산군수(郭山郡守, 종4품 수령)를 지내고, 이듬해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자 선두에 서서 선봉장 박영서(朴永緖), 평안감사 이상길(李尙吉), 삭주부사 민인길(閔仁佶) 등과 함께 활발히 활약해 황주, 삭주 등지에서 공을 세웠으나 난이 평정된 뒤에 도리어 모함을 받아 파직됐다.

후에 울산부사(정3품수령)로 복직되었으나 이때 조정에서 시행한 호패법(號牌法)의 명부를 기일 내에 작성하지 못한 죄로 서울로 소환되는 도중에 정묘호란이 일어나 모든 요새가 연이어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국충정에서 고심하다가 괴산에서 병사했다. 요인요사(料人料事)에 뛰어나고 성행이 청고했으며, 충심이 높고 치적이 우수해 품복(品服)을 특사받았다.

민광민(호는 冀常翁 기상옹-1662년(광해군14)~1701년(숙종27))은 조선후기의 효자로 호는 冀常翁(기상옹), 본관은 여흥이다. 광해군 14년 민평의 아들로 지금의 유성 도룡동에서 출생하였다. 민광민은 선대의 아름다운 유풍을 잘 계승하여 효성이 지극하였으므로 이른 바 '민씨삼세칠효'의 한 사람으로 칭해진다.
민씨 삼세칠효란 여흥민씨 중에서 민여검의 아들대로 부터 3세에 걸쳐 직계 6인이 세상에 돋보이는 효행을 하여 그 정신이 후인의 모범이 되었기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의 칠효자는 민여검의 아들 민평·민환의 형제와 민평의 아들 민광신·민광민 형제, 그리고 민환의 아들 민광경과 민광신의 아들 민경중, 민광민의 아들 민원중 등을 칭하는데 이들은 세상의 명예와 부귀를 탐하지 아니하고 가난한 중에서도 대를 이어 돈독한 효행과 유자의 덕을 수행하여 당시 후세의 귀감이 된 인물들이다.
민광민은 효행으로 천거돼 선공감역관이 됐고, 주부를 거쳐 양구현감을 지냈다. 1701년(숙종27)에 졸 하였는데, 묘는 대덕구 삼정동에 있다.

민제인[(자(字) :希仲(희중),호(號) : 立巖(입임)-1493년(성종24) - 1549년(명종4)-평안도관찰사, 대사헌, 형조참판, 호조판서, 병조판서, 이조판서, 우찬성, 좌찬성]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호는 立巖(입암), 본관은 여흥이다. 동복현감을 지낸 민구손의 아들이고 회덕 입향조인 민충원의 증손이다.
1520년(중종15) 문과에 급제하여 湖堂(독서당)에 들어가 독서했고, 이듬해 승정원 주서가 됐다. 그러나 이때 ‘척간유생도기’를 가필했다 해 탄핵을 받아 물러났다. 이후 김안로가 물러나자 1525년 춘추관 기사관으로 다시 등용됐고, 사간원 정언을 거쳐 1513년 이조정랑에 올랐다. 이어 성균관 사성으로 승진했는데 이 때 문신 제술시에서 장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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