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제재 압박에도 러시아 무역 재개 기조 유지
“대(對)중 수출 점유율 감소로 다중고 심화될 것”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미국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에 대한 제재 압박 카드를 꺼내들자 충청권 수출기업이 떨고 있다. 러시아 발 수출 리스크가 커진 상황 속 중국 수출길마저 막힐 경우 타격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경우 중국에 대한 전방위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가진 뒤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할 경우 관련 법인과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기존 무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외교적 충돌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디폴트 전망이 나올 뿐더러 현대차 러시아공장 가동중단, 반도체 원자재 수급난 등의 요인으로 충남지역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에 비상이 걸린 상태 속 중국에 대한 제재까지 겹칠 경우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더욱이 최근동안 이어져 온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인해 한국 수출 상품의 대(對) 중국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우리 제품의 경쟁력 하락이 심화되는 일까지 겹쳐 수출기업의 매출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태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8.8%에서 2017∼2021년 6.8%로 2.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아세안 6개국의 점유율은 2.8%포인트 높아졌다. 대부분의 수출산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충남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대표는 “전쟁으로 교역로 등이 조정되면서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자동차산업의 경우 러시아 경제와 밀접성을 가지고 있는데 러시아 공장에 대한 부품 수출이 어려워진 것에 더해 중국 시장마저 닫히게 되면 차 산업 부문 중소기업들의 적자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혹시 발생할 대중 제재와 점유율 하락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현준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고부가 가치 상품을 발굴하거나 한-중 간 FTA를 개선하는 등 국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대기업의 부진은 곧 중소기업의 피해로 이어지기에 유관기관들의 금융지원 등 앞으로 벌어진 대중 제재 충격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