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당 최저 18만~최고 282만 원 제각각
기숙사 수용률 4년제 25.9%·2년제 16.4%

대학 기숙사비가 턱없이 비싸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학 기숙사현황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학기별 기숙사비가 최저 18만 원에서 최대 282만 원으로 무려 16배 가량 차이가 났다.

전문대의 경우 사립대 기숙사비가 국공립대에 비해 평균 3.3배 정도 높았으며 최저액도 30만 원으로 4년제 일반대학 최저액보다 2배 가량 높다.
또 대학 기숙사 공급물량이 적어 전체 재학생수 대비 기숙사에 수용 가능한 인원 비율인 수용률도 지난해 말 기준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이 각각 25.9%, 16.4% 로 매우 낮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와 각 대학들이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숙사 신축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민간자본으로 기숙사를 짓고 그 부담을 학생들에게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보태졌다.
실제 민간사업자는 무료로 기숙사를 지어주고 일정기간 후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내에 건설비용을 환수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싼 비용을 요구, 민자 기숙사를 운영 중인 대학들의 학기당 기숙사비가 100만 원에서 195만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사립대학들의 적립금이 무려 7조 원이다. 대학들이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남의 돈으로 기숙사를 지어 부담을 학생들에게만 지우고 몇 십년 후에는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치솟는 물가와 대학등록금, 기숙사 비용까지 학부모들의 허리가 휠 지경인데도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의 잠자리가 대학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 적립금의 일부라도 기숙사 건축비용 등에 사용해 기숙사 비용을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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