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위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박상권 선임연구위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박상권 선임연구위원

[금강일보] 교통정보 대부분은 운전자의 시력과 주의력으로 입수된다. 야간에 물체를 볼 수 있는 가시거리는 차의 선팅농도에 따라 달라지나 전조등(상향 100m, 하향 40m) 불빛 범위 내로 한정된다. 야간시력과 동체시력 저하로 거리감과 속도감에 착오가 생기니 차로변경을 자제하고, 속도계를 확인하며 (교차로 등에서)감속 운전해야 하는데 인적이 드물다고 과속하다 사고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계확보가 힘든 야간에는 주간피로까지 누적되어 눈의 기능도 주간보다 절반이나 떨어지고 주의력 저하와 위험감수성 둔화로 인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야간운전 특성과 각종 현상까지 대응할 수 있는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자.

첫째, 야간에는 전방의 색상에 따라 운전자의 인지거리가 달라지는데 흰색 계통은 잘 보이지만 검정색 계통은 상향등을 켜도 식별하기 어려워 속도를 높이면 제동거리가 늘어나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반면 야간보행자는 전조등이 비추니 운전자가 확인했을 거라고 착각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만큼 운전자는 맞은편 차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상향등으로 시야를 확보하면서 속도를 줄이는 한편 보행자도 밝은 색을 입어야 한다.

둘째, 야간에는 미등의 높이와 크기에 따라 원근감이 달라지는 착시현상으로 대형버스와 소형차가 동일거리에 있더라도 미등이 높은 대형버스가 더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대형차 후방을 주행하는 경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도로 작업차량이나 커브구간 근처에 주정차된 차량을 주행하고 있다고 착각한 추돌사고도 많은 만큼 운전자는 멍하니 앞차의 미등만 보지 말고 주시점을 이동시켜가며 차로나 도로 상태를 확인하고 졸리면 휴식을 취하거나 교대 운전하자.

셋째, 마주 오가는 야간차량의 전조등이 교차하는 부분에 보행자 등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는 증발현상이 발생하는데 비 내리는 야간에 젖은 노면의 난반사로 차선마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내를 어둡게 하고 감속 운전하자.

넷째, 맞은편 차의 불빛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현혹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조등 불빛을 정면으로 보지 말고 시선도 피해야 하며 하향등을 켜는 배려로 사고를 예방하자. 앞차를 따라 주행할 경우 하향등을 사용하고, 후속차량의 전조등 불빛이 룸미러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 경우 룸미러 각도를 조절해보자.

다섯째,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여 운행여부를 고려하고 도심도로는 중앙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고, 조명이 미비한 지방도의 경우 길 가에 보행자나 이륜차가 주행할 수 있으니 중앙선 부근에서 주행하다 맞은편 차량이 오면 중앙선에서 떨어져서 주행한다.

여섯째, 주변 도움을 받아 등화점검하고 고장난 미등이나 제 기능을 못하는 전조등은 수리한다. 전조등은 어둡기 전부터 미리 점등하여 상대에게 본인 차의 존재나 신호를 전조등으로 (상·하향을 번갈아)비추거나 경음기 등을 정확하고 여유 있게 사용하자.

마지막으로 고령운전자는 주기적인 시력 관리가 중요하고 초보운전자도 야간에는 운전경력자가 동승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각별하게 주의하자. 향후 첨단자율주행기술이 정착되어 야간 교통사고도 감소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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