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심효준 기자]

어렸을 적 가난했던 학창생활에
아르바이트로 생활 이어가던 중
‘내가 가야할 길 어딘가’ 고민해
“경험 습득으로 편견 깨야” 강조
내 길 찾기 위해선 늘 깨우쳐야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자신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진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해진 말로 동서고금의 진리로 통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옛 선조들은 스스로를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들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개성이 무엇인지, 취향과 취미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으리.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부터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규칙과 통제 속에 자라온 이들에게 갑자기 개성과 취향을 요구하는 건 너무 무리한 일이어서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여기 청년에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는 이가 있다. 권성대 ㈜해본사람들 대표다. 지역의 청년과 청소년들의 진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그는 오늘도 청년들이 스스로가 걷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같이 탐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청년들의 길잡이

권 대표는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건 진로 교육이다. 진로의 이정표를 통해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의 셰르파 역할을 당당히 맡고 있다.

“해본사람들의 대표 사업은 청년·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에요. 3명의 공동 창업으로 시작했는데 각자 역할이 꽤 명확하게 나눠져 있어요. 그중에서 전 주로 여러 학교를 다니며 교육 프로그램이나 강연 등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청소년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거나 코칭하고 있고 최근에는 더 나아가 이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구정 참여단이나 의회 참여 활동도 추진하고 있어요. 최종적으로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잘 찾을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사의 가장 큰 자산은 창업의 시작부터 같이 걸어온 팀원들이라고 했다. 각자 다른 특화된 능력이 있었던 탓에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 기업의 공동 창업자 3명이 팀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자 특화된 능력이 있어요. 한명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다른 한명은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죠. 저마다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오롯이 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에겐 이 친구들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힘든 어린 시절 그리고 창업

권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단다. 여행을 가보는 건 언감생심이었다고. 그래서 자신처럼 어렵게 자란 청년을 보면 더욱 애정이 간다고 한다.

“어렸을 적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여행을 간다거나 학원을 다닐 여유는 늘 없었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항상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안 해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특이한 알바로는 학교를 다닐 때 급식비가 없어서 시작했던 선생님들의 구두닦이 경험부터 대학교 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도 갔던 경험도 있어요. 그곳에서 텐트에서 자고 농장에서 일하는 생활을 하고 돌아왔는데 힘들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것도 참 많았던 경험들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게 지금의 해본사람을 만든 계기였다.

“언제까지나 알바만 하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공무원을 하기 위해 대학에서 행정학과를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취업에도 딱히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 고심이 깊었죠. 그러던 중 평소 주위 또래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점이 떠올랐어요. 같은 경험을 하고도 발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가 있는 반면 뒤로 가거나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됐고 그렇게 출발했던 일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

권 대표가 청소년과 청년 대상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 알기’이다. 자신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그 다음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몰라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잘 모르다 보니 뭘 하고 싶은 지도 모르게 되고 결국 ‘저는 꿈이 없어요’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는 거죠. 물론 이게 그들의 탓은 아니에요. 누가 이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제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비유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탕수육 이야기입니다. 탕수육을 먹을 때 사람들은 취향에 따라 소스를 부어먹기도 하고 찍어 먹기도 합니다. 근데 이 취향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탕수육을 많이 먹어봤겠어요. 찍어 먹어보기도, 부어 먹어보기도, 그냥 먹어보기도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거죠. 자신의 진로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서툴지만 자신에 대해서 자주 표현도 해보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알게 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주관과 개성 나아가 삶의 가치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꼭 알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세상에 대한 편견을 깨라

진로를 두고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권 대표가 꼭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반드시 어떤 활동을 통해서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라는 것이다.

“저는 앞서 자신을 알아야 되는 것을 강조한 것만큼 청년들에게 어떤 활동을 참여해서라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것을 꼭 당부합니다. 왜냐하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봐야 비로소 자신과 세상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거든요. 편견이 깨지고 사고방식이 열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넓은 시야입니다. 자신의 길이 어느 방향일지 모르는데 다 같이 한쪽 방향만 보고 있으니 진로를 결정하기 어려운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어려운 현실에서도 현실감각은 유지하되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노력한다. 강연을 통해 열린 사고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편협한 사고에 갇히게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방황하는 지역의 청춘들이 옳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저는 미래에도 제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리고 그로인해 얻은 생각과 영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제가 창업을 하면서 주변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소년과 청년에게 진로의 이정표, 혹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권 대표는 자기 자신을 늘 채찍질한다. 아직도 자기 자신을 정확히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하지만 그의 불안감이 있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한다. 그래서 그는 더욱 완벽한 자신을 위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는다.

글=심효준 기자 shj@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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