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로환경 개선·관광수요 견인 효과 톡톡
“경치·역사·건축 아우르는 테마 발굴·조성돼야”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충청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관광도로’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로환경 개선 등을 통해 관광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관광도로(觀光道路, Tourist route)는 자연 경관, 문화적 경관을 감상하는 관광을 위해 지정된 도로를 의미한다. 경관도로(景觀道路, Scenic route), 테마도로, 테마로드(Theme Road)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 같은 관광도로를 활발하게 조성하고 있다. 관광도로 조성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교통부에서 도로 주변의 경치, 자연, 역사, 문화, 고고학, 휴양적 가치 등 6가지 항목을 고려, National Scenic Byway라는 제도를 통해 관광도로를 선정한다.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전역에 120개가 지정돼 있고 이중 앞서 6개 항목 중 2개가 포함된 도로 31곳을 갈무리해 All-American Roads라고 부르는 관광도로를 조성한 상태다. 유럽에는 독일의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sse)’, 스페인에는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관광도로가 조성돼 한 해 1700여 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한 상태다.

관광도로 조성으로 얻는 효과도 적잖다. 김창균 관동대 지리교육과 교수의 ‘경관도로 도입 필요성에 대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관광도로(경관도로) 조성을 통해 지역 특수 문화재나 경관을 보존할 수 있고, 관광객을 유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 간 연계를 통한 관광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선 강원도가 처음으로 관광도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강원 관광도로 7개 코스’를 확정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강원도 구석구석에 있는 국도와 지방도를 ‘8자’ 형태로 연결, 관광도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충남지역도 관광도로 조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관광도로 유형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해안형, 산악지역 및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입지한 산악형, 지역 내 하천과 접하여 조성된 수변형으로 구분된다.

연구원이 충남지역 자원 및 접근성 거리(해안형 1㎞, 산악형 고도 100m 이상, 수변형 1㎞, 5㎞)를 기준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해안형은 서해안과 접한 7개 시·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형태로 분포했고 산악형은 차령산맥과 금북정맥이 통과하고 있는 충남 내륙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도로 조성을 위한 자연적 조건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충남연구원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가관광도로 조성 가이드라인(안), 미국 및 일본 등 국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도로(경관도로, 풍경가도) 정책,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충남 관광도로 노선과 정비지구를 중심으로 특성화 방안 수립이 필요할 것 같다. 구체적인 추진과제와 사업은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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