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단체손님 찾아왔지만 일시적 현상 우려”
연말까지 소비 회복 이어지면 외식물가·배달비 조정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9월 이후도 유지되길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18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나 충청권 자영업의 회복세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충청권 자영업계의 바람은 합리적인 영업제한이었다. 정부가 감염의 온상을 골목상권에 둔 까닭에 기나긴 영업제한이 반복됐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인원 제한, 방역패스가 도입돼 임대료만 나가고 장사하지 못하는 암흑기가 찾아왔다. 특히 유흥주점과 외식업계의 타격이 컸다. 취식이 이뤄진다는 것을 이유로 강도 높은 방역 규제가 시행돼서다.
장봉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전충남지회 사무처장은 “아직은 체감할 정도로 소비가 회복되지는 않았다. 오랜시간 동안 방역 규제가 이어져 시민들이 스스로 방역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분위기도 사라졌다”며 “방역을 시민들에게 맡겼더라면 유흥업소의 피해가 이렇게까지 불어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외식업계 소비가 올라와야 유흥업계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는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상목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대덕지부장은 “소비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기존에는 가족단위 손님으로 버텼는데 단체 회식손님이 오기 시작했다”며 “다만 손님들이 그동안 참아왔던 회식에 나선 경향이 있어 현재의 소비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연말까지 지켜보다가 식당·유흥·대리업체 등의 외식 밸류체인이 모두 살아나야 소비 회복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물가와 배달비 조정도 예고되고 있다. 정 대덕지부장은 “현재 주류세 인상으로 소주·맥주가 짝당 2000원가량 인상되고 채소류와 고기류도 많이 올라 매출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원가 부담이 커졌다. 대덕지역은 외식업체 20%가 가격 인상에 합류했지만 상당수가 다시 돌아온 손님을 잃을까봐 인상 없이 원가 부담을 껴안고 가려는 분위기다”라며 “아마 연말까지 소비 회복이 뚜렷해지면 인상 행렬이 시작될 것이다. 또 가게 장사가 되지 않아 늘려야 했던 배달 장사도 떨어져 큰 폭으로 오른 배달비도 조정될 가능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배달비 하향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자영업 손실보상금을 받으려면 매출 피해를 증명해야 하는 만큼 오프라인 매출이 오를수록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배달 장사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자영업계는 오는 9월까지 연장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재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돼 소비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올라와야 대출 상환 여력이 생긴다는 전망 때문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