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대역 개통 미흡, 자율공정 기술 등 도입 난관
“5G이음 등 통신망 늘려 기업 투자 부담 줄여야”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5G망 구축이 부지하세월이 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8㎓ 대역의 고속 주파수 개통이 늦어지는데 따라 자율공정, 자율물류 등 기술 도입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현재 한국에서 5G 28㎓ 상용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한 곳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와 통신 3사는 2019년 4월 상용화 당시 28㎓를 활용해 메타버스, 자율주행자동차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아직 통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지국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28㎓ 대역 주파수는 최대 20Gbps에 이르는 5G 전파의 최대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3.5㎓ 대역만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8㎓ 전파는 직진성이 강해 건물 벽은커녕 종잇장도 투과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3.5㎓ 서비스보다 기지국을 훨씬 더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현재 와이파이를 위한 28㎓ 기지국은 생겼지만 28㎓ 주파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유기(AP)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고대역 5G를 이용하기엔 현실적인 걸림돌이 많은 상태다.
대전의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도입을 위한 제반 마련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기지국과 송신 시설을 늘리고는 있지만 원활한 5G 통신을 이용하려면 기지국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5G 기반 스마트공장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55.8%가 5G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24.3%는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5G 통신망 상용화가 더뎌 자율주행, IoT 공정을 진행하는 데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5G 통신망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준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최근 등장한 특화망 서비스인 ‘이음5G’ 서버 할당 기업수를 늘리는 등 원활한 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스마트공정을 도입하거나 도입 예정인 곳이 늘어나는데 이 모든 스마트공정의 콘트롤러라 할 수 있는 5G망의 통신 장애를 없애는 게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