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범기자의 발칙한 性

연일 푹푹찌는 더위로 부부관계가 소홀해지는 요즘이다.손끝이 닿아도 짜릿하기는 커녕 서로 짜증만 안내도 다행인 듯 싶다.사실 부부관계도 휴가가 필요하다.요즘같은 무더위에 의무방어만 해도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렇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차라리 부부관계에 쏟을 신경과 마음을 돌려 영화를 보거나 상쾌한 곳을 찾아 드라이브를 떠나는 것도 재충전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그래도 끓어오르는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부부들은 섹스 환경에 변화를 줘도 괜찮을 듯 싶다.거실에 놓여있는 가정용 에어컨 한 대에 몰려있는 식구들 눈치로 관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선풍기에라도 의지하면 어찌어찌 되겠지만 더운날 문닫고 관계하기도 녹록치 않다.이럴때에는 차라리 쾌적한 호텔이나 모텔로 과감히 떠나자.대전 인근만 가도 원하는 것(?) 모두 갖춘 모텔들이 즐비하다.모텔로 가서 신상 러브체어 장비도 확인해보고 딸기맛이나 콜라맛나는 콘돔도 한 번 껴보자.호텔이나 모텔이 여의치 않다면 차에서도 괜찮다.으슥한 곳으로 가 주차해놓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달콤한 음악 들으며 들썩거림도 한여름밤의 추억이 될 것이다.여름만 되면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생각난다.이 후배는 총각 시절 정숙한 줄만 알고 있었던 여자친구와 대전 인근으로 드라이브를 갔다.한동안 인기 있었던 어느 지점의 주차장으로 들어가 보조석을 뒤로 재칠 심산이었다.캄캄한 주차장에 들어서자 갑자기 이 여자친구가 ‘안돼’하며 기겁을 했다.남자친구는 여친의 반응이 으레껏하는 행동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알고보니 그 장소는 연인들이 카섹(차에서 섹스의 은어)을 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눈치없는 남자친구가 라이트를 켜고 그대로 진입했던 것.카섹 장소에서 라이트를 켜고 진입하는 것은 카섹마니아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로, 불문율이다.이에 여자친구는 라이트를 켜고 진입한 남자친구를 자신의 경험상 본능적으로 말렸던 것이었고 남자친구는 카섹마니아였던 여자친구의 본모습을 알게 됐던 것이다.후배는 뻘줌하게 우선 라이트를 끄고 주차장에서 나왔고, 한동안 그 둘은 말이 없었다고 했다.지금은 애까지 낳고 잘살고 있지만…아무튼 어디가서든지 에티켓이 있다는 말을 하려다 그 후배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외곽으로 나가기 쉽지 않은 부부들은 굳이 집안에서 무리하게 관계를 시도하지 말고 오럴 섹스를 추천한다.오럴 섹스의 장점은 신속, 정확이 아니던가.이 더운 여름날 간단한 기술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오럴 섹스도 삶의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이마저도 싫다면 그냥 날이 선선해지기를 바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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