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섭 배재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팀장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2년 넘게 얼어 붙어있던 채용시장이 점차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는 비대면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시장이 한정됐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서 채용수요가 일어나는 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올 초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의 72%가 신규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와 분야도 지난해 보다 늘릴 예정이라고 밝혀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채용 재개가 기대되고 있는 분야로 서비스업종을 꼽는다. 이 분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광 및 항공, 레저업종은 채용절벽이 됐다. 이 분야의 취업준비생은 물론이고 어려운 과정을 뚫고 합격을 해놓고 한 번도 출근하지 못한 채 채용취소 통보를 받은 졸업생을 곁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다시 열리고 있는 채용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합격의 길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채용방식에 대한 파악이 우선인데 수시채용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 수시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한 직무별로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선호한다는 거다. 따라서 취업준비생들은 본인이 진입하려고 하는 채용분야의 관련 일 경험이나 팀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방식도 대면면접 중심에서 AI면접 등으로 전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습이 필수다. 이러한 사항은 혼자서 준비하기보단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등 전담부서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수월하다.

채용루트도 매우 다양해졌다. 학교나 지인, 선배 등 전통적인 추천방식이 아직 존재하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워크넷 등 고용노동부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채용사이트는 물론 사람인과 잡코리아, 인크루트, 원티드랩 등에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탑재시켜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블라인드, 리멤버, 잡다매칭 등 채용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이 헤드헌터 시장에서 구직 및 구인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앱을 적극 활용하면 취업을 앞당기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채용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단기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또 구직자와 구인자 간의 미스매치는 상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만큼 취업이란 관문은 항상 좁고 높다. 모든 취업준비생은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것이 지상과제이자 목표다. 경쟁자보다 목표지점에 앞서 도달하기 위해서 보다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도전이 병행돼야 한다. 준비과정에서는 정확한 자기 파악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정보취득과 이에 대한 활용이 중요하다. 도전과정에서는 반복되는 탈락의 아픔도 좋은 경험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채용시장이 하루빨리 활성화돼 취업준비생들이 당당한 직업인으로 활동하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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