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위원

지구온난화 가속화로 인해 극심해지는 가뭄, 태풍,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관련 피해가 자주 보도된다.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침수 피해사례 중에 2020년 7월 23일 부산에 있는 지하차도에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되었던 3명의 시민이 사망한 사고 재발은 막아야 한다.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수해피해 예방 및 관리 방안을 살펴보자.
① 장마철 전에 와이퍼 작동은 물론 제동 및 방향지시 관련 등화장치, 타이어 상태 점검 등은 필수이며 빗물이 바로 흘러내리는 유리막 레인코팅을 해두면 시야확보에 좋다.
② 장마철에는 스마트폰 앱 정보를 활용하여 기상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특히 초보운전자는)운전을 자제하고, 상습침수지역이나 인근 거주자라면 집중호우가 예상될 경우 높은 지대에 주차해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③ 운전할 때도 교량 밑이나 강변도로 등의 경로는 피하고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를 만나면 근처 휴게소나 주차장으로 차를 이동시켜 휴식하면서 상황을 보고 운전할 것을 권한다.
④ 차가 물에 잠길 경우 차종에 따라 수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엔진으로 물이 들어가면 엔진이 멈춰 창문이 안 열리고 수압으로 인해 문도 열리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차량의 배기관과 수위 등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침수로 엔진이 멈추기 전에 길가로 차를 이동시키고 탈출한다.
⑤ 차문이나 창문이 안 열리면 긴급탈출용 망치로 측면 창문 모서리부분을 가격하여 탈출하되, 만약 비상탈출망치가 없어 창문을 깨지 못할 경우에는 수압 때문에 열리지 않는 문을 열려고 힘을 낭비하지 말고 실내외 수압이 비슷해지는 가슴높이까지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 열어야 하고, 탈출 이후에는 신속한 구조요청 신고도 중요하다.
⑥ 수해피해를 입은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 엔진내부로 물이 들어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시동을 걸지 말고 (가능하다면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 분리 등 응급조치만 하고)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자. 평소 자기차량손해보험을 들어야만 엔진, 변속기, 전기계통 수리비 외에 악취제거 및 세척비 등의 손해를 줄일 수 있고, 자동차 제작사별 홈페이지나 고객만족센터 등을 통해 수해 자동차 특별점검서비스도 적극 활용하자.
⑦ 차량 침수로 자동차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시도지사 권한으로 대상 지역 및 자동차, 연장 기간, 절차 등을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므로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침수 차량의 사고이력정보(보험개발원)가 2~3개월 후에 입력되므로 해당 기간의 (특히 개인 간)중고매매에는 신중하자.
⑧ 전기차의 경우 침수된 도로진입은 삼가하고 차량 침수로 시동이 꺼진 경우 재시동하지 말고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되, 장마철에 충전하다 감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니 실내 충전소를 이용하고 전기차종의 특성 및 상황별 대처요령을 사전 숙지하여 피해 예방을 위해 대응하자.
마지막으로 반복되는 차량 수해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와 이해 관계자가 유비무환 자세로 선제 대응하길 바라며, 향후 첨단과학기술 개발 적용으로 피해 규모도 대폭 감소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