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만명대 지속, 내달엔 40만 명대 전망도
“원가부담 속 휴가철 소비침체 가중될라” 우려

▲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4만 342명으로 이틀 연속 4만 명을 넘겼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주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확산이 이어지자 자영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주엔 7만 명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휴가철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으로 일요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 342명 발생했다. 전일 (4만 1023명)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전주(2만 410)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14일째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 3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검사 인원이 줄어 확진자 수가 뚝 떨어졌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이 4만 37명, 해외 유입 사례가 305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71명, 사망자는 14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 4742명이고 치명률은 0.13%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류된 변이 바이러스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다음 달 확진자가 4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당분간 거리두기는 시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제와 방역 피로감 등을 고려할 때 그 효과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단 유행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겨우 사회적거리두기를 벗어난 자영업계는 긴장의 끈을 붙잡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한 누적 매출피해, 원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매출 회복이 더딘 자영업자들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야속하기만 하다. 특히 고물가에 양파, 닭고기 등 국산 농축산물값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르며 원가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더욱이 소비증진 대신 고물가잡기에 매진하고 있는 정부가 지역화폐 지원금을 줄인 데 따라 대전의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지원액도 축소되고 더 나아가 폐지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소비 침체가 심화될 전망이다.

삼계탕집 사장 김 모(48·대전 중구) 씨는 “매출은 거리두기 시행 당시와 별 차이가 없다. 앞으로 원료 가격이 계속 오를 텐데 그렇다고 계속 가격을 올리면 단골손님까지 안 오게 될까 봐 걱정이다. 도대체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특수가 사라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기준금리도 상승세라 갈수록 상인 부담은 커지는데 자영업 경기에 하방압력이 너무 발생하고 있다. 질병감염 공포로 인한 소비침체를 어찌 할 방도는 없으나 자영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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