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조광래호’가 11일 씩씩하게 출범했고 새로운 색깔, 새로운 선수들로 축구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조 감독이 직접 뽑은 선수들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어 2-2로 비긴 뒤 49일 만의 리턴 매치를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면서 승리로 이끌었다.이날 경기의 승리 견인차 역할을 한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라는 것에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태극마크를 단 지 며칠 되지 않은 윤빛가람과 최효진(서울)이 한 골씩 터뜨리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조광래 감독은 첫 시험무대에서 공격수 조영철(니가타), 미드필더 윤빛가람, 수비수 김영권(도쿄) 등 자신이 발탁한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했다.이날 경기에서는 일단 정교한 짧은 패스와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그러나 스리백으로 바꾼 수비진은 나이지리아의 2대 1 패스에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함을 감추기 힘들었다.한국축구는 항상 수비문제와 골 결정력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혀왔다.매 찬스마다 골을 넣지 못해 우리가 상대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상대에게 뺏긴 게 한 두 번이 아니다.이제 조광래 감독이 수비문제와 골 결정력 부재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이영표 - 이정수 - 조용형 - 차두리 라인으로 짜여 있다.이 포백라인은 월드컵 본선에서 짜디짠 수비를 펼쳐 많은 호평을 받았을 뿐더러 귀중한 득점 (이정수 선수) 까지 뽑아내며 성공적인 진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왼쪽 사이드백 이영표 선수 (알 힐랄) 는 이제 곧 선수생활을 접는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표했고, 센터백 이정수 선수 (가시마 앤틀러스) 는 1980년생으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무려 34살이라는 ‘나이의 벽’ 에 가로막히게 된다.한마디로 수비라인에 있어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 그리고 더욱 더 전열을 가다듬어 파워를 재정비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축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 이상까지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수비불안’ 이라고 말한다. 다시 2002년 4강 신화 당시의 최고의 수비라인처럼, 조광래 감독이 수비문제에 있어 적절히 세대교체와 파워 더하기를 꾀하여 한국축구의 오랜 염원을 풀어야 할 때입니다. 송봉근 대전 동구 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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