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선교 180돌 기념 세미나 선교사업적 발굴·재조명해 관광콘텐츠 활용 계기 마련

고대도 전경.

보령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신교가 선교됐던 보령의 외딴섬 ‘고대도’를 기독교 순례지로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보령시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원장 설기환)은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1803~1851) 선교 180주년을 기념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선교사의 업적발굴과 재조명을 통해 관광개발의 주요 콘텐츠를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신교를 전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선교여행을 떠난 독일인 칼 귀츨라프는 뱃길을 따라 외연도-녹도-불모도-고대도 순으로 항해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귀츨라프가 8월 12일 고대도를 떠날 때까지 이곳를 기점으로 근처 도서와 내륙까지 선교활동을 벌인 곳으로 한국 선교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섬이다.
귀츨라프는 고대도를 중심으로 펼친 선교 활동이 문화적 중개활동으로 이어졌다. 귀츨라프가 조선 선교 후 배운 한글을 1832년 11월에 ‘중국의 보고(The Chinese Repository)’라는 잡지에 소논문 형태로 발표하면서 한글을 세계에 첫 번째로 소개한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수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상규 고신대 교수는 “귀츨라프가 고대도에서 체류하면서 한문으로 번역된 두 권의 성경과 전도책자로 추정되는 26종의 도리서를 순조에서 전달했으며, 이때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 선교했던 것이 한국과 개신교와의 최초의 접촉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영준 연구원은 섬 관광의 현재와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섬 관광자원화 과정 초기에 섬의 특성을 살리면서 관광시장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적정 계획 및 관리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종교 문화의 창의적 콘텐트와 테마를 발굴, 유인력 있는 체험 관광상품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보 제8호인 보령 성주사 지낭혜화상탑비를 비롯, 사적 제501호 충청수영성, 김좌진 장군묘 등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가 최초 개신교 선교지인 ‘고대도’를 또 하나의 역사적 자원으로 관광자원화를 시도하는 등 문화콘텐츠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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