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철 옥천군 군수, 군의회 박한범 의장 등 참여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 종친 대표로 추모사 읊어

충북 옥천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육영수 여사를 기리는 진혼곡(鎭魂曲)이 울려 퍼졌다. 15일 오전 11시 옥천군 여성회관에서 옥천군 육 여사 48 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황규철 옥천군 군수, 군의회 박한범 의장 등과 많은 추모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에서는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가 육 씨 종친회 대표로 추모사를 읊었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 등 학계와 정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육 교수는 육 여사의 조카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외사촌 간이다.
육 교수는 "육 여사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4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매년 잊지 않고 육 여사님을 '자상한 어머니'로 '어진 아내'로 '가난한 사람들의 천사'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로 가슴깊이 간직하며 이렇게 손수 찾아와 이 분을 추모하고 있다"며 "육 여사님은 숭고한 정신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셨다. 그 중 가장 큰 정신은 바로 사랑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육 여사님은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특히, 당시 모두가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서도 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부저린히 만나서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며 "과거는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생전 그녀의 삶이 진정한 사랑과 봉사 그리고 솔선수범의 표상이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분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옥천 출신인 육 여사는 생전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와주기 위해 보필하는 한편 고아원과 보육원 아이들을 보살피고 환산병 환자를 돕는 등 국민들에게 자애로운 영부인으로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가난하고 궁핍하던 시기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박 전 대통령이 유신독재라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면, 육 여사는 이를 보완해주고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어줬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1974년 8·15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국립극장 단상에서 육 여사는 문세광에 저격당하며 서거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