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봉사단·스파이더맨 묵묵히 헌신
“시민들 위해 일할 수 있어 즐거워”

성황리에 막을 내린‘2022년 아이사랑 가족사랑 페스티벌’의 또 다른 주역들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묵묵히 행사 진행을 도우며 시민들의 편의를 도왔다.

마블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24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2022년 아이사랑 가족사랑 페스티벌’을 찾았다. 물론 영화나 만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나 비범한 힘은 없지만 그에게는 시민들을 매료시키는 기막힌 재주가 있었다.

바로 웃음 포인트를 자극하는 퍼포먼스. 그래픽 기술의 비약적인 진보로 최근 실사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슈트는 로보틱한 인상마저 자아내건만, 그의 슈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쫄쫄이 코스프레’그 자체. 어깨를 들썩이며 수줍게 댄스를 선보이는 그의 모습 역시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정답게 인사를 건네는 그를 시민들은 반갑게 맞이한다. 연신 패배를 거듭하며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가위·바위·보”를 외치는 스파이더맨에게선 안쓰러움이 아닌 대견스러움이 느껴진다.

익명을 요구한 스파이더맨 A(40) 씨“시민들에게 즐거움 두 배, 웃음 두 배를 선사하는 것은 저에게 큰 보람이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대전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각 부스에 배치된 이들은 꽤 오래 준비한 듯 능숙한 솜씨로 행사 안내와 진행을 맡았다.

영유아 지원시책 홍보부스에서 일하고 있던 이제영(19·여) 씨는 “뜻 깊은 자리에 오게 돼 기분이 좋다”며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을 잘 하지 못했는데 이번 축제로 좋아하는 아이들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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