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 93 이후 29년 만의 국제행사
초기 혼선 등 시행착오 딛고 흥행예감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회 위해 최선”

▲ 세계지방정부연합 대전 총회 주 행사장으로 이용될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외벽에 총회를 알리는 대형 홍보 이미지가 붙어 있다. 대전시 제공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29년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초대형 국제행사인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초기 참가 국가와 도시 및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각국을 뛰며 참여를 독려한 민선8기 대전시정의 노력으로 예상을 넘는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UCLG 총회를 세계인의 축제로 성공시켜 대전을 국제도시로 널리 알리겠다는 구상인데 흡족한 마침표를 찍기 위해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UCLG 대전 총회는 대전엑스포 이후 29년 만에 대전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다.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93일간 열린 대전엑스포93은 과학기술, 경제, 문화, 환경, 지역 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거뒀고 당시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대전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 유발액이 3조 643억 원, 이로 인한 소득 유발액이 1조 2500억 원이며 21만 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성과가 상당한데 대전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는 소음과 공해가 없고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미래 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 전기자동차, 태양전지자동차, 태양전지거북선 등은 우리의 자체 과학기술로 개발해 관람객들에게 차세대 교통수단의 청사진을 제시했고 개최지인 대전시는 명실상부 과학도시로 발돋움했다. 국제행사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그런 만큼 UCLG 대전 총회에 대한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UCLG는 국제연합(UN)이 유일하게 인정한 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로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총회는 전세계 140여개국, 1000여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한데 모이는 ‘지방정부 올림픽’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혼선… 두 달 만에 반전

당초 UCLG 대전 총회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흥행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특히 8월 4일 기준 참가 접수자는 156명에 불과해 암울한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했고 시 관계자들은 전세계를 돌며 대전 UCLG 총회 홍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지난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에 소재한 UCLG 동·서아시아 사무국을 방문해 아브 스나이네 회장과 메흐메트 두만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중동 서아시아 국가의 대전총회 참가를 독려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이형종 시 국제관계대사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사무국에 파견돼 UCLG 세계사무국 에밀리아 사이즈(Emilia Saiz) 사무총장에게 이 시장의 서한을 전달하며 대회 흥행을 위한 도움을 각별히 당부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대전UCLG조직위에 따르면 10월 5일 기준 해외 144개국 526개 도시 1709명을 포함해 145개국 576개 도시에서 모두 5958명이 등록을 마쳤다. 위기설이 공공연했던 지난 8월 초만 해도 33개국 60개 도시 156명에 그쳤으니 불과 두 달 만에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인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자만 3000명이었던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의 UCLG 총회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 시장은 “위원회가 워낙 폐쇄적인 탓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시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축제 구성… 안전에도 만전

대전을 국제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시의 다채로운 행사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2022 UCLG 웰컴축제’,‘WE CARE 콘서트’를 준비해 총회 열기를 고조시키겠다고 6일 밝혔다. 먼저 10일부터 14일까지 한빛탑물빛광장에서‘2022 UCLG 웰컴축제’가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WE CARE 콘서트, 세계문화의 날, 플리마켓, 과학체험부스, 열기구 체험, 대전시립예술단 공연 등이다. 1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WE CARE 콘서트에는 에일리, 10cm, 치즈, 흰(박혜원), 노브레인, 크라잉넛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펼친다.

또 총회 기간 전후로 대전 전역에서는 e스포츠 국제대회, 힐링아트페스티벌, 대청호영화제, 대전예술의전당 2022 UCLG 특별 주간 등 다양한 연계행사가 운영된다.

시는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UCLG 조직위원회-PCO-군·관·경 등 유관기관 등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행사현장 수시 안전점검, 교통, 비상상황 등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UCLG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전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대전을 세계에 알리며 세계인들과 시민이 서로의 문화를 즐기며 공유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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