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이우진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시원한 가을을 맞는다.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일까 눈살을 찌푸리는 무질서 행위를 더 자주 보게 된다. 야간 음주소란, 금연구역 흡연, 노상방뇨, 쓰레기 투기, 반려동물 배설물 방치 등 헤아려 보지 않았을 뿐 수많은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옛 인디언들의 이야기에 사람의 양심은 삼각형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나쁜 짓을 할 때 처음에는 각진 삼각형 모양의 양심에 마음이 찔리지만 반복되는 나쁜 짓에 양심이 마모가 되고 끝내 원형이 되어 마음에 찔리는 것이 없고 아무런 가책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먼 옛날 인디언들의 양심 삼각형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수백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인디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만큼 사회의 외형만 변화했을 뿐 사람들의 내면까지는 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는 기초질서를 위반할 때 위반사항에 따라 범칙금, 과태료 등의 처분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처분을 받을 때 우리는 처분이 두려워서 재차 위반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운이 나빠 걸렸으니 다음번엔 더 은밀하고 치밀하게 기초질서를 위반하게 될까 결국 기초질서 위반은 외부의 제재가 아닌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내 양심에 큰 삼각형을 계속해서 키워나가는 것이 나 자신, 내 가족, 우리 세상을 위한 첫 걸음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