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이후 10대 사이에서 ‘압사놀이’를 한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는 이태원 참사 이후 10대 학생들이 서로 밀거나 깔아뭉개는 행동을 ‘놀이’처럼 한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놀이란 과거 ‘햄버거 게임’으로 불리던 놀이로 서로 급식을 빨리 먹기 위해 달려가 줄을 서서 밀거나 장난으로 층층이 몸을 쌓아 몸무게로 압박하는 행동을 뜻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1학년 A씨는 “SNS를 타고 참사 영상이 퍼지면서 이태원 참사를 흉내 내는 듯한 햄버거 놀이가 학교 전체에 퍼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교실 책싱, 의자를 치우고 10여 명의 아이가 몸을 포개 누르는 일이 쉬는 시간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동영상 플랫폼에는 “저희 반 애들 미친 것 같다. 쉬는 시간에 ‘이태원 놀이’했다. 막 서로 밀치고 ‘꺅! 살려주세요’ 이러고 미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급식시간에 남자애들이 손 씻으려고 남자화장실 갔는데 줄이 길어서 ‘야 밀어 밀어’ 이렇게 장난식으로 하던데 그거 담임선생님이 아시고 혼내셨음”, “맨날 학교에서 사람 많이 몰려있으면 애들끼리 압사? 이러면서 드립치던데”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한때 유행했던 ‘자살 놀이’처럼 10대들은 모방 심리가 크기 때문에 일단 유행이라고 하면 부작용에 대한 생각 없이 따라 하곤 한다”며 “‘나는 저들과 달리 이런 걸 해도 괜찮다’는 식의 우월 심리까지 겹쳐 놀이가 더욱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햄버거 놀이와 같은 그릇된 행동은 SNS나 미디어를 통로로 10대 사이에서 퍼져나간다”라며 “학생들이 이같은 분위기에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