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왼쪽부터 무빙쉘터, 목척교분수, 스카이로드. 금강일보 DB
​사진 위 왼쪽부터 무빙쉘터, 목척교분수, 스카이로드. 금강일보 DB

세금만 낭비하고 제기능을 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불리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와 서구 엑스포시민광장 무빙쉘터, 중구 목척교 분수시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에 관리비가 투입되는 건 분명하지만 유지·보수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관광 활성화 등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스카이로드·무빙쉘터·목척교분수
시의회, 관리비용 대비 저효율 지적
‘세금 먹는 애물단지’ 논란 이어져
관광·시민편익 긍정적 시각도 많아

3대 애물단지에 대한 논란은 지난 17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관광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김진오 대전시의원(서구1)은 스카이로드를 꼬집으며 “매년 1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데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광고 효과가 미미하다. 국내 영상 해상도가 UHD시대인 데 반해 스카이로드는 영상 해상도가 SD급에 머물러 ‘돈 먹는 하마’로 불린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원휘 시의원(유성구3)도 대전과 관련된 영상이 30분밖에 송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으능정이 거리에 길이 214m, 폭 13.3m, 높이 20m LED 영상시설로 조성된 스카이로드는 지역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유지 비용이 늘면서 예산 대비 경제적 효과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전관광공사 측은 보이지 않는 편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대전토토즐 페스티벌이 으능정이거리 등에서 열렸을 때만 해도 스카이로드는 분명 지역 최고의 명물이었다. 영상 해상도가 낮은 건 분명하지만 유지·보수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돈 먹는 하마라고 하기보단 으능정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스카이로드의 문화·관광적인 가치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카이로드와 함께 엑스포시민광장 무빙쉘터, 목척교분수도 관리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무빙쉘터의 경우도 초기 많은 예산이 투입된 데다 반자동 이동방식이라는 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움직이는 그늘막으로서 시민들에게 많은 편익을 주고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목척교분수도 녹조가 끼고 일부만 가동된다고 의심의 눈초리가 있지만 최근 시가 3대 하천 재정비 사업에 들어가면서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다. 특히 각 시설은 이미 대전의 명물로 입소문이 났고 시가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적절한 유지·보수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가치가 충분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대전을 널리 알리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각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목척교분수의 경우 내년 열릴 ‘대전 0시 축제’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고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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