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을 아파트 전학생 대거 몰려 학급정원 초과
본보 지적 불구 교육당국 이제야 수요조사 돌입
입주율 높아질수록 더 심각…입주 포기도 속출
<속보>=세종시 출범 후 예정지역내 교육시설(교실)이 태부족 할 것이란 금강일보의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2012년 1월 12일 17면 보도>
세종시 출범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인 현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 내 개교한 학교들 모두 전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학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에서 본보의 지적 이후 25명으로 상향 조정, OECD 회원국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홍보했지만, 전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미 대다수가 학급당 정원을 초과하는 학급까지 발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내에 개교한 한솔초의 경우 개교 한 달도 안돼 900명 정원에 850여 명의 학생이 전학생을 해온 상태다.
한솔초 3학년의 경우 개교 3일 만에 전 학급 정원이 2~3명씩 초과한 상태다.
지난 3월 개교한 참샘초 역시 정원 초과로 전학생은 단 한 명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무총리실 등 정부기관 이전을 눈앞에 두고 있어 추가 전학생의 폭증이 예상되고 있지만 시교육청 및 학교 측은 전학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주기관 공무원들의 자녀에 대한 대책은 물론, 첫마을 내 2단계 아파트 입주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가 활발해질 경우 전학생에 대책이 요원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과 학교 측 관계자들은 “지금으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급히 학생 수 추이를 예측·조사하고 있다”며 “학급 증설을 추진하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학교 증설계획을 세워 준공하는 기간이 몇 년이 걸릴 것을 예상한다면 대책은 요원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첫마을 1, 2단계 아파트만 해도 5000여 세대에 이르고 있고, 중앙기관이 입주하면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만약 학교가 모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지적도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행복청에선 당시 묵살했었다”며 “한치 앞도 못 보는 근시안적 행정으로 세종시 명품 교육에 먹칠을 하게 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내년 입주를 예정하고 있던 주민 최 모 씨는 “그동안 주변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아 내년 입주를 계획 했었는데, 이제 애들 전학이 어려워 입주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세종시를 만들면서 한치 앞도 못 본 교육정책이 결론은 세종시로 이주를 원하는 이주민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아파트 값의 가격은 무엇보다 교육적 인프라에 의해 정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미 세종시 예정지역내 학교교실 부족사태가 발생, 전학생을 못 받게 되면서 이사를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요즘 아파트값 급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일보는 당시 ‘연기교육의 현실과 과제’란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세종시 출범 후 예정지역 내 교실 태부족 사태가 우려 된다”며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본보는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제시한 ‘세종시 첫마을 전입예정 학생 수 조사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2013년 이후 4243명이 전입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당초 계획된 학교시설 규모로는 유치원·초등·중학생의 전입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 정부기관이 본격 입주하는 올 9월 이후에는 당초 수용계획보다 1257명(유치원 733명·초등학생 465명·중학생 59명)의 학생이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종=정장희 기자 jjh0011@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