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들이 불볕더위로 인해 야외활동을 하기보단 서점 나들이를 통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은 주중 내내 바쁜 일정과 피로로 계획했던 피서지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서점은 단지 책을 구입하는 장소로서의 용도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며 바캉스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즐기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기도 한다.여행과 관련된 책 몇권을 소개한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교과서 여행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즐겁게 하기도 하며 설레임에 잠 못 이루기도 한다. 그 만큼 여행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삶의 휴식을 주기도 하며 활력을 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교과서 여행’은 각 여행지에서 알차고 유익하게 즐기기 위한 여행관련 팁을 소개하고 있다.많은 이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책에서 제공된 모든 코스를 돌아보려고 하는 것이다.아이들은 어느 정도 관광을 하고 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관광버스를 대절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강행군은 금물이다.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장소(예 박물관)에서 깊이 있게 사색하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고 점점 영역을 확대해 나가라고 충고한다.가족 여행은 그만큼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며 부모의 가치관과 생활습관이 자녀에게 온전하게 노출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부모의 행동은 곧 아이들이 본받기도 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그래서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라고 소개하고 있다.대개 많은 직장인들은 자녀에게 의사를 묻지 않고 여행갈 장소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아이들로선 여행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로 여행지에 대한 흥미로움과 사전지식, 나만의 여행 짜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참여를 이뤄내라고 안내하고 있다.여행지와 관련된 정보, 비상약, 메모지와 필기도구, 여행지도, 책 몇 권을 준비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자연이나 풍경처럼 좋은 부분을 서로 닮는다고 얘기한다. 간혹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중 우리나라 명소와 닮은 장소를 찾기도 한다.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는 외국 못지않은 배경과 명소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고 시간과 경비, 또는 다른 이유로 외국 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독자에게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경상남도 창녕 우포늪은 낙동강을 끼고 발달한 국내 최대의 내륙 습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매립 공사를 하거나 쓰레기를 매립하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은 물새 서식지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인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물새를 비롯한 생태계 생물들의 서식지로 보호받고 있다. 우포늪에는 65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은 모두 4개의 탐방 코스가 있으며 코스별로 2~4㎞의 탐방로가 설치돼 있다. 제1탐방로 중간쯤에는 나무 계단을 따라 100m를 올라가면 우포늪 전망대가 마련돼 있고, 우포늪의 생태계와 습지 야생 동식물의 상황과 기록을 보존 전시하는 곳인 우포늪 생태관이 마련돼 있다.이 책은 오포늪을 의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바다와 섬과 항구의 보기 좋은 어울림,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이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는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도시로서 근해에 수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41개,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 109개나 되는 이름 그대로 ‘다도해’이다. 바다와 섬, 항구 외에 통영이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요소는 예향의 도시라 불리는 통영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자취 때문이다. 윤이상 생가와 거리, 박경리 생가와 추모공원, 청마 유치환의 생가와 문학관이 모두 시내에서 멀지 않으니 통영을 떠나기 전에 한 번씩 들러보는 것도 좋다. 통영과 미륵도를 잇는 통영 대교는 통영시의 명물이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산도로 향하면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히는 한산대첩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바다를 지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의 하나로 꼽힌 소매물도는 한려 해상 끝자락에 떠 있는 섬이며, 갑오징어와 멸치젓을 듬뿍 넣은 무김치가 어우러진 원조 충무 김밥도 꼭 먹어봐야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느낌이 든다.통영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이 책에 소개돼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이야기각 여행지를 둘러볼 때 이름난 맛 집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이야기’는 각 지방의 토속 음식을 소개해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이야기를 다뤘다. 음식 문화 소개뿐만 아니라 음식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사연 등 이야깃거리도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계룡산은 ‘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과 비슷해 이 지역 사람들은 닭을 귀하게 키웠다고 한다. ‘한방백숙’은 육질 자체가 탱탱한 계룡시의 토종닭으로 쫄깃하기로 유명하다. 한방백숙에는 황기, 오가피, 녹각, 인삼, 밤, 대추, 녹두, 찹쌀, 참깨, 들깨, 느릅나무, 잣 등을 넣는데. 그 양이 인삼 몇 뿌리, 대추 몇 알만 들어 있는 보통 백숙과는 양과 질적에서 차이를 보인다.또한 국물 자체에 한방약재의 맛이 깊이 우러나니 그야말로 ‘보약’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한방약재와 잘 어우러진 닭고기는 부드러운 맛을 더하고, 계룡산의 정기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부여하면 떠오르는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가 있다. 궁남지에는 연잎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지천으로 널린 연잎을 따다가 연잎밥을 해 먹는 경우가 많다. 연꽃은 부여를 상징하는 꽃으로, 지금도 해마다 부여에선 연꽃축제가 열린다. 연잎밥은 대표적인 사찰 음식인데 이는 연꽃이 극락세계를 상징하고 연잎밥을 만드는 과정도 오랜 수행을 강조하는 불교적 가르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연잎밥은 잣, 호두, 대추, 밤 등의 재료를 넣고 밥을 지은 후, 다시 그 밥을 연잎으로 싸서 찌고 뜸을 들여야 완성된다. 밥을 짓고 뜸을 들이고, 다시 찌고 또 뜸을 들이는 정성은 물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성급한 마음이 잦아든 후라야 비로소 연잎 향이 깊이 스민 밥을 맛 볼 수가 있다.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기행을 충실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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