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문제부터 부부 관계까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12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저울부부가 등장해 서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부부는 서로를 불편해하며 한 사람은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육아휴직 중에 속눈썹 메이크업 샵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맞벌이였는데 영유아인 아이들을 집에 두기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동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회사에서 메이크업 자격증을 땄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희망 휴직 중이며 배달 대행업으로 번 돈으로 아내의 가게 운영을 지원해주고 있다.

영상 속 남편은 라면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지만 아내는 점심시간에 이탈리안 식당에서 식사하고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를 디저트로 먹는 등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소비가 과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결국 남편은 아내에게 “혼자 맛있는 음식 먹어서 좋겠다”, “스파게티 먹는데 만 칠천 원이나 나와?” 두 사람의 신경전이 오고갔다.
두 사람은 관계 개선을 위해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내가 원하는 스티커 사진을 찍자 남편은 “이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자”고 하며 아내에게 모텔 대실을 하자고 요구했다. 남편은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저는 보상심리가 있다. 부부관계를 사랑이라고 느끼고 그게 없으면 사랑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아내는 임신했을 당시 남편이 집에 없었던 것을 시작으로 남편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공감하지 못했다. 결국 아내는 어린시절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남편의 배려 없는 부부 관계 요구로 상처 입은 마음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은 '결혼지옥' 시작하고 만나 뵌 부부 중에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 두 분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많이 다투는데 냉정하게 말하면 다투는 내용 중에는 아이들에 대한 의논이나 걱정은 없다"며 "전부 돈 얘기 아니면 부부 관계 얘기만 했다. 그것만 갖고 싸우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 나와서 걱정스럽다. 깜짝 놀랐다. 외람되지만 철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근데 그걸 요구할 때 마치 보상 받듯이 하는 건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이다. 정말 그만 해야 된다. 당장 중단해야 된다"라며 “유사한 작은 자극에도 아내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일 수 있다. 부부 관계를 보상받듯 얘기하는 것도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이다. 당장 중단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