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 비중은 18년 만에 최저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가 2500만 명대를 넘기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중소기업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대기업 취업자는 30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더 큰 셈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2808만 9000명 중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09만 1000명으로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이 중 종사자 1~4인 중소기업의 경우엔 989만 8000명, 종사자 5~299인 중소기업은 1519만 3000명이 취업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2004년 종사자 규모별 취업자 통계가 집계된 이후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21년(89.7%) 처음으로 90% 선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 더욱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인데도 비중이 역대 최저인 까닭은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더 크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99만 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0.7%를 차지해 역대 최고였다. 지난 2021년(10.3%)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넘었다. 중소기업은 코로나 기간에 숙박업소·음식점 등 대면 업종에서 고용 부진을 겪었고 이후 회복기에도 대기업과 비교해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취업자 증가율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2%였다가 2021년 0.9%, 지난해 2.6%에 그친 반면 대기업은 2020년 3.0%, 2021년 5.3%, 지난해 6.5% 등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